[풋볼리스트=인천] 김희준 기자= 퇴장자만 3명이 나온 혼란한 경기에서 수적 우위를 가져갔던 인천유나이티드가 수원삼성을 꺾었다.
1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2라운드를 치른 인천이 수원을 2-0으로 이겼다.
홈팀 인천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박승호와 무고사가 투톱으로 출격했고 김보섭, 문지환, 이명주, 제르소가 미드필더진을 이뤘다. 이주용, 박경섭, 김건희, 최승구가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민성준이 골문을 지켰다.
원정팀 수원은 4-3-3 전형으로 맞섰다. 김주찬, 김지현, 세라핌이 공격진을 구성했고 이민혁, 최영준, 강현묵이 중원에 위치했다. 이기제, 레오, 권완규, 정동윤이 수비벽을 쌓았고 김민준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경기 초반에는 수원이 보다 공격적으로 나가고, 인천이 수원을 탐색하는 형국이었다. 수원은 짧은 패스를 위시해 공격을 전개하고 공을 뺏기면 곧바로 압박을 걸었다. 인천은 수원 공격에 흔들리지 않고 이따금 나오는 역습 찬스에서 스피드를 활용한 위협적인 공격을 구사했다. 전반 24분 수원은 유려한 패스워크를 통해 인천을 뚫어냈고, 마지막 이민혁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인천에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26분 문지환이 김지현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정강이를 스터드로 밟았고, 주심은 최초에 옐로카드를 꺼내들었으나 비디오 판독을 통해 원심을 번복하고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했다.
수원은 전반 31분 김주찬을 빼고 브루노 실바를 넣으며 공격에 고삐를 당겼다. 인천은 전반 32분 공격수 박승호를 불러들이고 센터백 델브리지를 넣으며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수원은 전반 34분 강현묵의 패스를 받은 브루노 실바가 수비를 제친 뒤 슈팅을 시도했고, 민성준이 이를 쳐낸 뒤 집념으로 잡아냈다.
수원도 퇴장자가 발생했다. 이어진 인천의 공격 상황에서 이기제가 무리하게 최승구에게 슬라이딩 태클을 했고, 공과 무관하게 선수를 가격했기 때문에 주심은 지체없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비디오 판독으로도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이후에는 인천이 제르소를 활용해 약해진 수원 왼쪽을 공략했다. 제르소의 드리블과 컷백으로 인천은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맞았으나 이것이 결정적인 슈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수원 변성환 감독의 머리가 아플 일이 발생했다. 전반 추가시간 6분에는 권완규가 무리하게 상대 스로인을 지연하려다 팔을 위로 뻗는 우를 범했고, 주심은 권완규에게 두 번째 옐로카드와 함께 퇴장을 선언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양 팀이 교체를 단행했다. 인천은 김도혁을 빼고 델브리지를 넣었다. 수원은 이민혁과 강현묵을 불러들이고 한호강과 이상민을 투입했다. 인천은 공격을, 수원은 수비를 강화하는 선택이었다.
인천이 기회를 잡았다. 후반 2분 코너킥 이후 상황에서 박경섭이 문전에서 슈팅했으나 공이 높게 떴다.
마침내 인천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역시 무고사였다. 후반 6분 김보섭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무고사가 적절한 위치 선정을 통해 감각적인 헤더로 돌려놨고, 공은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무고사가 본격적인 사냥에 나섰다 후반 8분 최승구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에 무고사가 머리를 갖다댔고, 공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수원은 후반 9분 김지현을 빼고 일류첸코를 투입하며 역습 한 방을 노렸다. 그러나 인천은 후반 10분 제르소가, 후반 12분 무고사가 잇달아 슈팅을 시도하며 수원이 쉽사리 전진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인천은 후반 14분 김보섭과 제르소를 불러들이고 김성민과 바로우를 투입했다. 지난 경기 쐐기골을 합작한 조합으로 완벽한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의도였다.
수원이 날카로운 역습을 선보였다. 후반 15분 김민준의 롱킥을 세라핌이 영리한 몸싸움으로 잡아냈고, 페널티박스까지 전진한 뒤 시도한 슈팅은 민성준 골키퍼가 위로 쳐냈다.
인천이 집념을 보여줬다. 후반 21분 수원이 빠른 전개로 순식간에 페널티박스까지 진입했고, 세라핌과 브루노 실바가 연달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앞까지 달려온 인천 수비가 두 번의 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인천이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23분 인천이 잇단 패스로 수원 수비를 허물었고, 무고사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감각적인 침투패스로 단번에 김성민의 1대1 기회를 창출했다. 김성민에게는 어렵지 않은 기회였고,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4분 수원은 최영준을 빼고 홍원진을 넣으며, 인천은 최승구를 불러들이고 민경현을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민경현은 곧바로 득점 기회를 맞았으나 문전에서 시도한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날아갔다.
수원은 브루노 실바, 일류첸코, 세라핌을 위시한 스리톱으로 만회골을 노렸으나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인천은 바로우가 경기 막바지 위협적인 기회를 두 차례 얻어냈지만 득점을 노리기에는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결국 퇴장이라는 변수가 경기 향방을 결정지었다. 먼저 퇴장자가 나왔음에도 침착함을 유지한 인천이 흥분으로 경기를 그르친 수원을 꺾고 개막 후 2연승을 내달렸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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