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박정현 기자) "한두 자리로 몇 명이 싸우고 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달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맞대결이 끝난 뒤 선수단 전체 미팅을 진행했다. '형님 리더십'을 앞세운 이 감독 체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KIA는 LG전 1-3으로 패했다. 결과를 떠나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노력하다 나온 실책이 아닌, 경기 흐름을 끊는 맥 빠지는 실책 3개가 나왔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도 여럿 있었다. 선수들 플레이에 인상을 찌푸렸던 이 감독이다.
오키나와 일정을 절반 진행한 이 감독은 적절한 시기를 골라 선수단에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다. 경기 뒤 미팅에서는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사령탑은 LG전뿐만 아니라 오키나와 캠프를 진행 중인 선수단의 훈련 및 경기 과정을 모두 지켜본 뒤 선수단이 달라져야 할 점들을 짚었다.
1일 팀 훈련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 감독은 미팅 소집 사유에 관해 "선수들이 주어진 상황에서 좀 더 집중력을 가져주면 좋겠다. 지금 베테랑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백업 요원) 한 두명이 자리를 찾으려고 노력하는데, 8~9회에 나설 선수들이 실수하지 않으려 해야 한다. (한)준수나 (김)규성이는 선발 출전하지 않을 때 (주전 선수들) 뒤를 받쳐줘야 한다. 긴장된 상황에서 수비 하는데, 나갈 때마다 실수하면 안 된다. 자율적인 분위기를 부여했지만, 자기 몫을 확실히 해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자유는 의미 없다. 그런 메시지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두 자리로 몇 명이 싸우고 있다. 분위기가 좋은 건 좋지만, 그 안에 '실력'이 없으면 그건 아사리판이다. 중요한 건 제대로 하면서 분위기가 좋아야 한다. 그냥 분위기만 좋은 건 안 된다고 말하고 싶다. 선수들이 그러한 책임감을 가져주면 좋겠다. 내일(2일/vs 삼성 라이온즈)부터는 베테랑들도 경기에 나서고, 시범경기에는 전체 선수들이 나선다. 뛸 수 있는 시간은 1~2이닝이다. 그 안에 기회를 잡아야 한다. 또 노력해야 한다. 선수들도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알 것이다"고 덧붙였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투타 모두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오히려 비시즌 전력이 더 좋아졌다. 백업 선수들에게는 한 경기가 소중한 시점이다. 비교적 자신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갈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기간 비시즌 준비했던 과정을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이 감독은 이 기회를 의미 없이 낭비하지 않길 원했다.
한편 KIA는 2일 삼성전과 3일 KT 위즈전을 끝으로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후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 개막을 시작으로 다가올 2025시즌을 준비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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