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교체에 불만을 품고 소셜미디어(SNS)에 저격성 게시글을 남겼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사죄의 저녁식사를 팀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사건은 지난달 27일(한국시간) 발생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강등권인 입스위치타운을 만났다. 현실적으로 맨유가 강등 걱정을 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입스위치를 이기지 못하면 남은 시즌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었다. 우선 결과적으로는 맨유가 3-2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한때 수적 열세를 맞으며 위기를 겪었다. 왼쪽 윙백 파트리크 도르구는 맨유가 2-1로 앞서던 전반 40분 공을 잡아낸 오마리 허친슨을 향해 성급하게 다리를 뻗었다. 도르구가 들어 올린 스터드는 그대로 허친슨의 정강이를 밟았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 끝에 도르구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고, 도르구는 울먹거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도르구가 빠지면서 왼쪽이 빈 맨유는 이를 보강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전반 45분 2선 자원으로 나선 가르나초를 빼고 윙백 누사이르 마즈라위를 투입했다. 가르나초는 하프타임이 되기도 전에 자신이 경기장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착잡한 표정으로 마즈라위, 후벵 아모림 감독과 차례로 인사한 뒤 벤치가 아닌 터널로 걸어나갔다. 또한 SNS에도 자신이 터널로 걸어나가는 사진을 올리며 후벵 아모림 감독의 선택에 불만을 드러냈다.
아모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가르나초에 대해 “아마 비가 와서 춥고 젖었기 때문일 거다.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라며 “5-3-1로 플레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누군가를 내보내야 했고, 가르나초를 뺀 건 내 선택”이라며 개인적인 감정 없이 순수한 전술적 선택이었음을 드러냈다.
가르나초의 행동은 현지에서 화제가 됐고, 그런 만큼 이번 잉글랜드 FA컵 풀럼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도 관련한 이야기가 나왔다. 아모림 감독은 “다음 날 가르나초가 내 집무실로 왔다”라며 “확인해보니 가르나초는 라커룸에 가서 젖은 옷을 갈아입고 벤치로 돌아오지 않고 경기가 끝날 대까지 라커룸에 있다가 집에 갔다. 거기에 큰 문제는 없다”라며 가르나초와 관련한 논란을 키울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가르나초가 반성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히 짚었다. 아모림 감독은 “가르나초는 어린 선수고 이번 일로 무언가 배울 것이다. 중요한 건 다음 날 아침에 가르나초와 내가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라며 “가르나초에게 맨유에서는 모든 것이 중요하고 빅클럽에서의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르나초는 조만간 팀원들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할 것이고 그게 전부”라고 매듭지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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