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퇴 아닌 풍요로움의 시간…'나는 언제나 늙기를 기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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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 아닌 풍요로움의 시간…'나는 언제나 늙기를 기다려왔다'

연합뉴스 2025-03-01 09:0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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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현
임순현기자
나는 언제나 늙기를 기다려왔다 나는 언제나 늙기를 기다려왔다

[웅진지식하우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하루하루가 가져다주는 모든 걸 헤아릴 필요는 없다. 그저 다가오는 대로 살면 된다. 나이 든 여자가 된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사회적으로 나이 듦은 쇠퇴와 약화의 과정으로 묘사되고, 극복해야 할 장애물로 인식된다.

그러나 미국의 소설가 안드레아 칼라일은 신간 '나는 언제나 늙기를 기다려왔다'(웅진지식하우스)에서 나이 듦은 단순한 쇠퇴가 아니라 보다 자유롭고 풍요로운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100세까지 산 어머니를 간병하면서 자기 삶을 되돌아보고 나이 듦에 관한 사회적 고정관념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그 과정을 겪으며 노년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인생의 새로운 가능성과 자아 발견의 시간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깨달았다. 이후 자연과 함께하는 일상에서 나이 들어가는 자신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차근차근 배워나가며, 나이 듦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기로 결심한다.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에서 빠져나와 일상의 소란스러움에서 벗어난 지금, 우리는 함께 모여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 자신이 누구이고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가졌는지, 또 우리에게 무엇이 아무런 대가 없이 주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강가의 '하우스보트'에서 살아가는 저자는 계절의 변화를 관찰하며, 노년 역시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임을 이해하게 된다. 오히려 나이가 들면 더욱 섬세해지는 감각을 통해 사소한 일상에서도 특별함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저자는 사색에서 멈추지 않고 나이 듦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통렬히 비판한다. 특히 동화 속에서 나이 든 여성이 부정적인 인물로 묘사되는 현상에 주목한다. '헨젤과 그레텔'의 마녀와 '백설 공주'의 왕비를 대표적인 사례로 든다. 저자는 이런 동화를 접한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노화를 부정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지적한다. 그는 "백설 공주 대신 왕비에게 공감하게 되면서 나는 노화하는 외모로 인한 내 어려움을 인정할 시간을 맞이했다"고 고백한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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