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포인트] "꼴찌 팀이어도 우린 계속 응원, 머리 박고 뜁시다!"...253 일만의 승리 맛본 성남 팬들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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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포인트] "꼴찌 팀이어도 우린 계속 응원, 머리 박고 뜁시다!"...253 일만의 승리 맛본 성남 팬들의 진심

인터풋볼 2025-02-28 21:52: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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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K리그2 꼴찌를 했어도, 8달 동안 승리가 없어도 성남FC 팬들은 계속 응원했다. 2025시즌 시작, 드디어 혼을 쏟은 응원이 승리로 이어졌다. 

성남FC는 23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라운드에서 화성FC에 2-0 승리를 거뒀다. 성남은 지난 해 6월 15일 FC안양전 승리 이후 21경기 만에 승리했다. 일수로 치면 253일 만의 승점 3점이다.

감격스러운 승리였다. 성남은 1부리그 최다 우승 2위 팀인 구단이다. 총 7회 우승을 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2회 우승을 했다. 코리아컵 우승 3회까지 더해 K리그 한 시대를 책임진 역사적인 팀이다. 기업구단에서 시민구단으로 바뀐 후에도 코리아컵 우승을 했고 ACL에 출전했다. 강등이 됐지만 다시 올라가 1부리그를 누볐다. 

지난 2022시즌 최하위를 차지하면서 강등이 됐다. 이후 성남은 모든 면에서 무너졌다. 2023시즌 9위를 했고 2024시즌엔 감독이 계속 경질되는 촌극 속에서 꼴찌를 했다. 창단 이후 가장 처참한 성적을 거뒀고 행정 등 모든 면에서 질타를 받았다. 2024시즌 종료 후 연봉이 공개됐을 때 성남은 최상위권에 있었다. 여러 부분에서 망가진 성남은 253일 동안 승리가 없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그 와중에도 성남 팬들은 응원을 보냈다. 과거보다 절대적인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목소리는 여전했다. 성남 일화 시절부터 응원을 한 팬들, 최근에 입문한 이른바 '뉴비들'까지 섞여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8달 동안 응원은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처참하게 느낄 수 있는 8달 동안 성남 팬들은 홈, 원정 자리를 비우지 않고 응원을 보냈다.

화성전에서 승리했다. 신생 팀 상대 승리이긴 하나 253일 만의 승리였고 전경준 감독이 온 후 첫 승이기도 했다. 시즌 전 예산이 크게 삭감돼 올해도 우려가 컸지만 결과와 더불어 경기력까지 나아진 모습을 보여 고무적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화성전 승리는 성남 팬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성남 서포터즈 'YRU'의 리더인 박준희 씨는 '인터풋볼'과 인터뷰에서 "너무 오래 못 이겼는데 화성을 잡았다. 기쁘긴 했지만 극도로 좋아하진 않았다. 8달 동안 이기지 못했어도 화성은 프로에 첫 발을 내딘 신생 팀이다. 당연히 잡아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작년을 회상하며 "경기장 가는 게 즐거워야 하는데 솔직히 작년엔 그러지 못했다. 의무감에 갔던 경기가 많았고 어쩔 때는 가기 싫었던 때도 있다. 나도 모르게 승리를 기대하지 않고 경기장을 갈 때도 있었다. 이기면 좋겠지만 기대는 안 됐고 그렇다고 안 간다고 생각하니 의무감이 들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이야기했다. 

이어 " 2006년부터 성남을 응원했는데 약 20년 동안 서서히 내려왔다. 좌절감이 들진 않았다. 현실적으로 생각을 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우리 팀이니까 응원을 했다. K리그2 꼴찌가 돼도 우리는 축구장에 와서 성남을 응원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못한다고, 꼴찌에 있다고 응원을 하지 않는 건 역설적인 일이다. 우리 팀이니까 응원을 해야 하는 게 맞다"고 성남을 향한 마음을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 팬들이 원하는 성남은 어떤 모습일까. 박준희 씨는 "몇 년 전부터 이른바 머리 박고 뛰는 모습이 안 보였다. 점수차가 벌어지면 선수들이 포기하는 게 보였다. 선수들만큼 팬들도 속상하지만 끝까지 응원한다. 선수들도 아무리 큰 점수차로 벌어져도 머리 박고 뛰었으면 좋겠다. 전술이나 그런 건 팬들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머리 박고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 당장 다음 경기부터 원하는 모습이며 십여 년이 지나도 같을 것이다. 있는 체력, 없는 체력 다 쏟아서 끝까지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은 다가오는 3월 3일 홈에서 충북청주를 상대한다. 연휴의 마지막 경기이며 K리그2는 이 경기만 열린다. 오랜만에 승리를 본 성남 팬들은 내친김에 연승을 원한다. 더불어 선수들이 머리를 박고 어떻게든 승리를 위해, 어떻게든 팬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탄천종합운동장에 가득했던 먹구름을 완전히 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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