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권선형 기자]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지난해 8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28일 한전이 발표한 2023년 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조34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한전의 실적 개선은 크게 두 가지 요인에서 비롯됐다. 전기요금 인상이 가장 컸다. 지난해 전기 판매 단가는 kWh(킬로와트시)당 162.9원으로, 전년 대비 6.6% 상승했다. 또한 국제 연료비 하락이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LNG 평균 도입 가격이 18.7% 떨어지면서 전력 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도 23.2% 하락했다.
한전 관계자는 "요금 조정과 연료 가격 안정화, 자구 노력이 맞물려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전은 부채가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전의 총 부채는 204조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연간 4조원 이상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한전은 지난해 3조174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순이익은 8359억원에 그쳤다. 대부분의 수익이 이자 상환에 사용된 셈이다.
한전은 부채 해결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성과급 반납, 희망퇴직, 복지 축소 등 자구책을 통해 3조7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2027년 한전법 일몰을 앞두고 있어 부채 감축에 더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한전 측은 “누적 영업적자가 여전히 34조7000억원에 달해 실적 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전기요금 정상화와 전력 구입비 절감 등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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