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심영범 기자] 지난해 업계 1위를 지킨 한샘이 B2C 역량 강화와 타사와의 협업 등을 통해 올해도 선전을 노린다.
한샘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1조9084억원, 영업이익 312억원을 달성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지난해 한샘의 매출은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회복 지연의 영향을 받아 전년 대비 3.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약 16배(1504.3%) 증가하며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이는 공급망 최적화와 지속적인 원가율 개선이 영업이익 상승을 견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B2C 분야의 성장세가 주효했다. 특히 4분기 B2C 매출은 전년 대비 4.2%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홈퍼니싱 부문도 9.6% 성장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쌤페스타’ 등 시즌별 캠페인을 특화하고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장한 성과다. 대표 상품인 수납가구와 호텔침대가 인기를 끌었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도 실적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2023년 7월에 부임한 김유진 대표의 체질 개선도 영향을 미쳤다.
김 대표는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컨설팅·판관비 감축, 그리고 공급망(SCM) 혁신·원가 효율 개선 등에 주안점을 뒀다.
중복 상권에 대해서는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수도권 내 물류센터도 재배치하면서 공급망 효율성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9월에는 서울 상암 사옥을 매각하면서 약 32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며 실탄을 마련했다.
김유진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핵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며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마케팅, 영업, 시공, A/S까지 고객과 만나는 모든 접점에서 품질을 개선해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고 브랜드의 선망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와의 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한샘은 롯데의 유통망을 활용해 백화점, 마트, 아웃렛 등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온라인 프로모션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2023년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과 한샘몰을 연동해 한샘 제품 구매 시 도착일 지정 배송 서비스를 개시했다.
롯데하이마트와는 '숍인숍' 전략을 펼치며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한샘 디자인파크 수원광교점에 가전·가구 특화 매장인 롯데하이마트 한샘광교점을 열었고 같은 해 11월엔 롯데하이마트 인천 주안점에 한샘 가구 코너를 마련했다.
또한 한샘은 다음달 2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호설 롯데 유통군 HQ 경영전략본부장(전무)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롯데그룹과의 협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멤버십에도 변화를 줬다. 고객들의 구매 주기와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고, 가구와 인테리어 상품의 교차 구매 혜택을 강화하는 등 고객이 더 쉽고 즐겁게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가구 구매 시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했지만, 조사 결과 고객들이 가구를 재구매하는 평균 시점은 1년 6개월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멤버십 혜택은 한샘몰 정회원 대상으로 제공되며, 이달 3일부터 설치된 건부터 적용된다. 고객은 홈퍼니싱 또는 리하우스 상품을 구매하면, 다음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홈퍼니싱 바우처를 받을 수 있다.
한샘은 올해 리모델링 수요가 높은 핵심 단지의 집중 마케팅이 실적로 연결된 만큼 올해는 이를 더욱 강화하고, 홈퍼니싱 부문에서도 고객 맞춤형 상품 기획과 유통 채널 최적화를 통해 매출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샘은 “B2C 시장에서의 브랜드 파워와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B2C·B2B 동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증권 신동현 연구원은 "2025년 2분기부터 주택 거래량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B2C 매출과 이익률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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