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방송 소리에 묻혀 잘 안들리는 창원터널 대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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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방송 소리에 묻혀 잘 안들리는 창원터널 대피방송

연합뉴스 2025-02-28 17:17: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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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영
이준영기자

지난 27일 화재 후 대피 방송…'안전운전' 음향에 묻혀 안 들려

화재 진화하는 양형일 씨 화재 진화하는 양형일 씨

[양형일 씨 제 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전날 창원터널에서 차량 화재가 발생해 시민 등 도움으로 30여분 만에 진화됐지만 이 과정에서 대피 방송이 다른 안내 방송에 묻혀서 들리지 않아 시민들 혼란과 불안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23분께 경남 김해시 창원터널 내 장유방향으로 향하던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터널을 지나던 한 사설구급대원 양형일 씨는 1, 2차로 중간에 차를 세워 인근 소화전에서 꺼낸 호스로 불을 끄기 시작했다.

다행히 어느 정도 불길을 잡혔지만, 그사이 차 전체를 집어삼킨 불길에 연기는 터널을 가득 메웠다.

창원터널은 길이 약 2.3㎞로 긴 데다 폭이 좁고 통행량이 많아 상습 정체와 함께 사고 위험이 높은 곳이다.

화재 당시에도 많은 차가 진입해 있었고 불로 정체가 더욱 심해져 소방당국은 오전 11시 38분께 화재 현장에 도착했다.

그 사이 터널에 갇힌 시민들은 안내 방송도 듣지 못한 채 공포에 떨어야 했다.

당시 터널에 있었던 40대 A씨는 "처음 불이 난 것을 보고 차 밖을 나왔다가 매캐한 냄새가 나서 다시 차 안으로 들어갔다"며 "대피하라는 방송이라도 나왔으면 따르면 되니 덜 당황했을 텐데 아무 안내도 없어 더 불안했다"고 말했다.

창원터널 측은 오전 11시 27분께 최초 사안을 인지해 대피 방송과 문자 전송 등 조치를 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은 방송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입을 모은다.

당시 불을 끈 양씨는 "터널에서 '안전운전'이라는 방송만 나왔을 뿐 다른 소리는 들리지도 않았다"며 "연기가 차량 주행 방향으로 빠져서 다행이었지 차량이 정차한 방향으로 불었으면 큰 피해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터널을 관리하는 창원시가 사고 이후 현장에 가 대피 방송을 틀었을 때도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이는 차량 주행 시 졸음운전을 막기 위해 틀어놓은 '안전운전'이라는 방송 소리가 대피 방송보다 훨씬 컸기 때문이다.

시는 뒤늦게 이를 인지하고 향후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현장에서 이 같은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대피 방송을 할 땐 안전운전 방송이 저절로 꺼지거나 두 음량 차이를 조절하는 등의 방법을 찾아 개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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