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극적인 순간을 포착해 역사적인 사진을 남긴 AP통신의 스타 사진기자마저 백악관 출입을 거부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에번 부치 AP통신 수석 사진기자는 27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자신의 백악관 취재가 금지됐다고 밝혔다.
부치 기자는 지난해 대선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당한 트럼프가 귀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성조기를 배경으로 주먹을 치켜든 결연한 모습을 포착해 전 세계에 전달했다. 이 사진은 트럼프에게 '강인한 정치인' 이미지를 부여하며 공화당 지지층 결집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언론과의 전쟁'이 격화되면서, 20년 경력의 퓰리처상 수상 베테랑 기자마저 취재 제한 조치를 당했다. 표면적 이유는 AP통신이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개칭하라는 행정부 방침을 따르지 않은 것이지만, 이면에는 AP 스타일북의 진보적 성향이 문제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AP 스타일북의 트랜스젠더 관련 보도 지침이나 인종 표기 방식 등을 문제 삼으며, 전통적인 주류 언론을 배제하고 우호적인 신생 인터넷 매체, 팟캐스터, 유튜버 등에게 취재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언론 정책을 펼치고 있다.
1846년 설립된 AP통신은 세계 최대 통신사로서 초당파적이고 사실에 기반한 보도로 신뢰받아 왔으나, 현 정부와의 갈등으로 인해 백악관 취재에 제약을 받게 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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