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날 대비 8.48% 떨어진 120.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엔비디아는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3% 가까운 상승 출발을 했으나, 매도세가 짙어지며 하락세로 전환하고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났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120달러선까지 밀려난 것은 지난 4일 기록한 118.65달러 이후 최저치로, 시가총액도 3조달러가 무너진 2조9420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엔비디아가 전날 발표한 향후 이익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 부각되며 4분기 매출에 대한 평가를 퇴색하게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캇 웰치 서투이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좋았으나, 그동안 보여준 압도적 수준은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엔비디아는 올해 2~4월 매출이 400억달러를 넘어서고 총이익률은 70.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전년 회계연도 75%와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킹아이 찬 서밋 인사이츠 분석가는 “데이터 센터 자본 지출이 지속해서 엔비디아에 이익을 주겠지만, 추론을 위한 낮은 컴퓨팅 파워 요구는 중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공지능(AI) 대장주로 꼽히던 엔비디아의 하락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며 뉴욕증시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3.62포인트(-0.45%) 하락한 43,239.5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4.49포인트(-1.59%) 내린 5,861.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30.84포인트(-2.78%) 하락한 18,544.42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낙폭도 두드러졌다. 브로드컴과 AMD는 각각 7.11%, 4.99%의 하락을 기록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이날 6.09% 급락했다.
또한 매그니피센트7도 모두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는 3.04%의 가장큰 하락을 나타냈으며, 애플(-1.27%)과 마이크로소프트(-1.8%), 아마존(-2.62%), 알파벳(-2.57%), 메타(-2.29%) 등도 모두 하락했다.
한편, 국내 증시도 트럼프발 관세 우려 재부각과 엔비디아 급락에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한때 전장 대비 3% 넘는 하락세를 나타내며 255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며, 코스닥 지수 역시 3% 내외의 급락세로 750선이 무너졌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이 관세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는 모습이 나타났고 엔비디아를 포함한 반도체 업종이 낙폭을 확대한 것이 국내 증시에도 연동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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