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조선일보 폐간’ 육성 파일을 공개한 주진우 기자가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에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공천개입 의혹 등이 담긴 USB 파일 중 하나를 조선일보 김 모 기자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모 기자는 핵심 인사였던 명 씨의 존재를 사전에 알고 있었고 명 씨와 1박 2일을 지내며 육성 파일을 달라고 설득하고도 정작 보도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주 기자는 “김 여사가 ‘조선일보 예쁘네’라고 했어야 하는데 격노한 이유가 따로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종배의>
“조선일보 육성, 공개한 것과 음성은 똑같아…용산도 파일 확인”
주 기자는 자신이 입수한 육성 파일과 명태균 씨가 용산에 전달하려 했던 USB가 동일한 내용 구성이냐는 질의에 “음성 파일을 입수한 후 동일한 것인지에 대한 확인 절차가 있었는데 조선일보 기자 말에 따르면 음성은 똑같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공개하지 않은 문자들이 있는데 이게 똑같은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주 기자는 조선일보 측에서는 ‘용산에 전달한 바가 없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조선일보 측에서는 ‘전달하겠다고 받았습니다. 하지만 전달한 바 없다. 근데 용산이 조선일보가 USB를 가지고 있다는 건 알고 있더라’라고 얘기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용산은 (조선일보가 USB 가지고 있는 건)어떻게 알게 됐냐고 묻자 주 기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을 못한다”라고 전했다. 어떠한 경로던지 그 USB 파일을 용산에서 최종적으로 전달받은 것이냐는 질의에 주 기자는 “용산에서는 그 파일을 확인한 것으로 취재했다”라고 답했다.
“명태균, USB 파일 용산에 전달 안 된 것 알고 매우 놀랐다”
명 씨 관점에서 보면 조선일보를 통해 용산에도 전달하려고 했고 만약 조선일보 주장대로 자신들은 전달을 안 했다면 다른 루트로도 용산에 전달했다는 얘기가 되는데 왜 이중 루트를 활용하려 했겠냐는 사회자의 질의에 주 기자는 “이중 루트, 명 씨가 USB에 자기를 구명해 줄 가장 결정적인 공천 개입의 증거 목소리와 문자를 넣었고 그 파일을 5개 만들었다고 어제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용산에 전달은 조선일보를 통해서 하겠다고 했는데 왜 그러냐 하면 그 기자를 택한 것도 메신저”라며 “그 기자도 ‘나를 메신저로 택한 건 맞는데 나는 주지 않았다’라고 인정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주 기자는 “어제 명 씨 부인이 명 씨에게 ‘김OO 기자 이름 나왔어, 주진우가 공개했대. 근데 용산에 전달 안 했대’라고 했더니 명 씨가 ‘어? 왜?’이렇게 놀라는 반응이었다고 한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명 씨는 다른 루트를 열지 않았다는 뜻 아니냐는 지적에 주 기자는 잘 모르겠다고 답하며 “일단 용산에 전달하는 것은 확실히 조선일보를 통해서 보내겠다는 생각이 분명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용산, 검찰 통해 USB 내용 전달 받았을지도”
주 기자는 조선일보 측의 ‘우리는 용산에 전달 하지 않았다’라는 주장이 검증돼야 될 사항이냐는 질의에 “저는 그렇게 취재했는데 ‘저희가 전달했어요’라고 얘기하지는 못했을 것이란 생각은 있다”라며 “어느 경로로 그 USB 내용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검증을 해야 되는데 검찰에서 받았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했다.
명 씨가 USB를 5개를 만들었다면 나머지는 어디 있는지 파악했냐는 질의에 주 기자는 “지인들한테 남겨놓으면서 ‘만약에 내가 잘못되면, 내가 어렵게 되면 아이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아빠였다, 진실을 밝히려고 했다’ 이 얘기를 남겨놓고 싶었다는 게 명 씨 측 주장”이라고 전했다.
“김건희 ‘조선일보 폐간’ 비하인드 있었을 것”
주 기자는 김건희 여사의 ‘조선일보 폐간’ 발언을 어떤 상황에서 누구에게 했는지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조금 더 원하기 때문”이라며 “저는 명태균과 윤석열, 명태균과 김건희의 목소리가 나왔을 때 공천 개입은 이미 증명이 됐는데 왜 조선일보일까. 조선일보를 통해서 용산에 메시지가 오고 간 후에 조선일보에 화를 냈다고 하는데 조선일보와 용산과는 어떤 무슨 문제가 있었지? 계엄 이후에 조선일보 폐간 발언이 나왔는데 그렇다면 그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지? 그걸 취재하기 위해서 시간이 좀 걸렸던 것이며 지금도 그걸 취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주 기자는 김 여사가 격노한 이유에 대해 “‘조선일보가 예쁘네’ 이렇게 얘기를 했어야 되는데 무슨 얘기가 있었을 것”이라며 “그게 궁금해서 계속 쫓았고 지금 푸는 과정”이라 전했다. 이어 “그런 내용들을 조금 더 얻기 위해 그 내용을 더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데 취재가 좀 됐으면 좋겠다”라며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명태균 동의 없어 비보도? 웃기는 얘기…공천개입인데 윤리 붙여선 안 돼”
조선일보가 작년 10월에 USB를 받고도 보도를 안 한 이유에 대해 ‘제공자 쪽의 동의가 없었다’라고 밝힌 것에 대해 주 기자는 “웃기고 말이 안 된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모든 언론사가 명태균 게이트를 쫓았는데 가장 중요한 게 공천 개입”이라 강조했다. 그는 “김 여사는 공천에 개입했나, 윤 대통령은 공천에 개입했는지를 쫓았는데 그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여기에다 취재원과의 윤리를 붙이는 건 아닌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명 씨한테 가서 이렇게 인터뷰를 하면 ‘이거 내지마, 이거 녹음하지마’라고 얘기하지만 저는 기사를 썼다”라며 “제가 윤리를 위반한 건 그렇지 아니다. 화를 내기도 했지만 거의 명 씨가 그 다음에 또 설명해주고 ‘그건 그 맥락이 아니야, 왜 비판하려고만 해, 왜 용산만 비판하려고 해’ 이렇게 얘기했다”라고 밝혀다. 그러면서 “기자한테 이런 파일을 주거나 이런 목소리를 주면서 ‘보도하지마, 그걸 보도 안 해야 된다’라는 건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조선일보 김OO 기자, 명태균 존재 이미 알고 있더라”
주 기자는 명 씨 측에서 과연 조선일보 김OO 기자만 상대로 한 건지 아니면 다른 기자와 접촉을 했는지도 중요한 문제라는 지적에 “조선일보 다른 취재기자는 만난 적은 있으나 이 김OO 기자는 명태균 게이트를 취재하는 사람도 아니고 기사를 쓰지도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명 씨 측에서도 ‘왜 그분은 보도는 안 하고 보고만 했을까?’라고 하는데 (김OO 기자가) 다른 담당이었는데 창원에 내려와서 1박 2일 동안 명 씨하고 지내고 얘기를 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윤석열과 직접 통하는 사람이고 윤석열이 나의 존재를 알고 있고 뭘 하는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나한테 줘야 된다’라면서 설득을 했다고 한다”라며 “‘캠프에서 대선 과정에서 너무 고생했다, 명 박사가. 명 씨가 고생했다는 거를 자기는 안다. 봐서 안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명 씨는 핵심 중의 핵심이었고, 김건희-윤석열만 상대하는, 몇 만 상대하는 진짜 핵심 인사인데 그 존재를 아는 사람들 몇 명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근데 김 기자는 알고 있었고 그때 봤다는 건데 기자가 보도 안 하고 보고만 한다는건 말이 안 된다”라고 했다.
“조선일보, 협박한 김건희 놔두고 알려준 날 고소한다고”
주 기자는 명 씨 측이 (보도에)동의를 안 해준 거 맞냐는 질의에 “동의를 안 해준 것도 있는 것 같은데 일단 감옥에 갔고 ‘내라’ 그렇게 얘기하지는 않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명 씨가) 동의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입장문도 나오고 저는 조선일보가 굉장히 당황한 것 같다”라며 “자세히 보면 첫 문장부터 아예 문장이 잘못됐는데 사실관계도 잘못됐다”라며 “제가 ‘조선일보 기자가 USB를 용산에 전달했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고 ‘메신저로 선택했으나 전달하지 않았다’라고 얘기했는데 가장 큰 전제를 이렇게 확인도 안 하고 입장문을 내는 걸 보면 매우 당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선일보 폐간하겠다고 한 사람은 김 여사로 제가 아니다. 살해 협박, 폐간 협박을 했다고 보는데 살해 협박당한 사람이 살해 협박 한 사람은 그냥 두고 살해 협박을 알린 사람을 고소하겠다는건 이해가 좀 안 된다”라고 했다.
“윤리적 가치 염두에 뒀다면 공천개입 의혹 무조건 보도했어야”
김OO 기자가 먼저 명 씨 쪽을 찾아와서 USB 제공을 요청했냐는 질의에 주 기자는 “얘기를 하다가 받았고 제공을 요청했는지는 잘 모르겠다”라며 “먼저 제공을 하겠다고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메신저 역할로, 그러니까 용산에 전해준다고 해서 명 씨가 USB를 줬다”라고 했다. 이어 “김 기자 주장에 의하면 보도 얘기는 추후에 얘기하기로 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보도 시점이나 공개할 내용을 어디까지로 할 거냐는 추후에 얘기하기로 했는데 그 뒤에 합의가 안 된 것이냐고 묻자 주 기자는 “그런 주장인데 그것도 좀 말이 안 되는 게 이건 부정부패에 대한 내용”이라 강조했다. 이어 “공천개입 한 게 불법인데 불법행위를 옹호하고 있는 것으로 윤리적 가치 공익적 가치를 염두에 뒀다면 무조건 보도하는 게 맞다”라고 강조했다.
김OO 기자가 명 씨에게 ‘내가 용산을 잘 아니까 전달할게’라는 취지로 말했다면 용산의 누구라고 구체적인 이름까지 나온 것이냐는 질의에 주 기자는 “윤석열을 분명히 언급하고 윤석열이 자기를 잘 알고 있고 윤석열하고 직접 통하기 때문에 내용을 달라 이렇게 얘기해서 진짜 통하는지를 확인 과정을 거쳤던 것 같다. 거치고 줬다고 한다”라고 했다.
“김 여사, 조선일보에 대해 아주 많은 얘기 했다더라”
김 여사의 ‘조선일보 폐간 발언’ 중 조중동도 언급을 하는데 명태균 파일 때문에 조선일보 폐간을 언급했는지 아니면 언론 상황을 이야기하다 폐간을 언급했는지 맥락이 중요한 것 같다는 지적에 주 기자는 “중요한데 거기까지는 제가 듣지 못했다”라며 “조선일보 얘기만 그렇게 했다고 했는데 녹취록에 조중동이 나온다. 제가 ‘조선일보를 메신저로 택했다, 조선일보가 다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취재를 했는데 ‘대통령 부부가 조선일보에게 격노했다’ 얘기를 듣고 취재하는 과정에서 조선일보에 대해서 쏟아냈다. 조선일보가 평생 동안 자기네들이 대통령을 만들고 하면서 조선일보만 비판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문장에서는 조중동도 들어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언론사와 관련해서는) 더 많이 했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지만 조선일보에 대해서 아주 많은 얘기를 했다고 한다”라며 조선일보 폐간을 어떻게 할 것인를 얘기했는지도 파악이 안 됐다고 전했다.
이어 주 기자는 “입수하고 공개 안 한 내용 중 김 여사와 명 씨가 나눴던 100개가 넘는 문자메시지 카톡과 텔레그램이 있고 명 씨와 윤 대통령 간에 텔레그램 메시지도 한 100여 개쯤 되는 것 같다”라며 윤 대통령이 명 씨를 경선 과정에서 한두번 본 거라고 입장을 냈지만 서로 의지하고 지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알려진 공천 개입이나 정치 개입 사례 말고 다른 공천 개입이나 정치 개입 사례도 메시지에 담겨 있냐는 질의에 주 기자는 “공천 개입에 대해서는 비슷한 뉘앙스였는데 여론조사를 만들어 달라, 여론조사 얘기가 조금 더 있었다”라며 “다른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서도 더 있고 차차 그 문자의 맥락은 하나씩 하나씩 파헤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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