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네이마르가 유럽진출 당시 바르셀로나가 아닌 바이에른뮌헨에 갈 수도 있었다는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만약 그렇게 됐다면 ‘MSN 트리오’는 세상에 없었겠지만, 대신 펩 과르디올라의 지도를 받는 네이마르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네이마르는 현재 친정팀인 브라질 산투스에서 부활 중이다. 산투스에서 남미 무대를 평정하고 바르셀로나로 건너가 유럽 정상까지 올랐던 네이마르는 파리생제르맹(PSG), 부상으로 점철된 알힐랄 시절을 거쳐 최근 산투스로 이적했다.
네이마르는 최근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유럽 진출 당시에 대해 회고했다. 과거에도 “과르디올라 아래서 뛰어보고 싶다”며 애정을 밝힌 바 있는 네이마르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한솥밥을 먹을 뻔했던 과거를 돌아봤다. 네이마르는 2013년 여름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바 있다.
네이마르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만난 게 2012년 1월이었다고 했다. 당시 네이마르는 브라질 무대에서 환상적인 명장면을 쏟아내던 시기였고, 그 중 하나가 세계 최고 골을 가리는 푸스카스상 후보에 올라 최종 수상을 했다. 이를 위해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시상식에 참석했다. “방에서 쉬고 있던 새벽 2시경 아버지가 전화를 걸어 오더니 지금 갈 테니까 문을 열어달라고 했다. 티셔츠 바람에 졸린 상태로 문을 열었더니 아버지와 함께 과르디올라 감독이 있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당시 바르셀로나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네이마르의 회고에 따르면, 과르디올라는 “내가 다음에 부임할 팀으로 너를 영입하고 싶다. 너를 세계 최고로 만들어주겠다”고 러브콜을 보냈다고 한다. 말뿐 아니라 준비해 온 종이를 내밀며 활용법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경기장 안에서 어떤 역할을 맡기고 싶은지 이야기하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첫 시즌에 60골을 넣게 해 주겠다. 그러지 못하면 내 이름을 간다”라고 호언장담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어느 팀으로 가게 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추운 도시다.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같은 곳은 아니지만 내가 적극적으로 편의를 봐 줄 것이다”라며 비교적 추운 연고지인 명문구단이라는 점에서 바이에른을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해 여름 바이에른에 부임해 3년간 지도했다.
만약 이 러브콜이 통했다면, 바이에른은 팀에 보유하고 있던 프랑크 리베리와 아르연 로번에 더해 네이마르라는 새로운 창을 갖게 됐을 것이다. 또한 섬세한 전술가 아래서 뛰어 본 적 없는 네이마르가 과르디올라 감독의 조련을 받았다면 지금보다 더 발전했을지 상상해볼 수 있다. 다만 바르셀로나에서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결성했던 역대급 공격조합 ‘MSN’은 역사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산투스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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