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도 더딘데…보험업계, 의료공공데이터 활용 가능할까?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마이데이터도 더딘데…보험업계, 의료공공데이터 활용 가능할까?

투데이신문 2025-02-28 11:00:00 신고

3줄요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올해 의료공공데이터 개방을 앞두고 보험업계의 활용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헬스케어는 미래 보험사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히지만, 보험업계의 마이데이터 활용은 아직 미진한 상황이다. 여기에 개인정보 유출이나 보험료 차등 적용 등에 대한 소비자 불안도 커 걸림돌이 되고 있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의료공공데이터 개방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의료 데이터 중심병원과 바이오·의료 스타트업 간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공공기관이 보유한 의료 데이터를 가명 처리해 연구·산업적 활용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과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막상 보험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보험업계 의료공공데이터 활용, 걸림돌 많아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는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금융권과 공공기관에 흩어진 소비자 정보를 한곳에서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2022년 1월부터 시행됐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금융권의 활용도는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보험업계는 금융 마이데이터조차 적극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며 마이데이터를 적극 활용한 반면, 보험업계는 장기 계약 중심의 사업 특성상 데이터 활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 현황을 살펴보면, 은행과 여신전문회사는 각각 10곳인 데 반해 보험사는 3곳(KB손해보험, 교보생명, 신한라이프)에 불과하다. 미래에셋생명과 NH농협생명도 준비 중이지만 아직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맞춤형 보험 추천 및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을 시도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활용도는 높지 않고 데이터 분석 역량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마이데이터는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한데, 이를 놓친 보험사들은 의료데이터 개방 후에도 높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데이터 활용에 대한 소비자 불안…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현재 보험업계는 헬스케어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 사전 건강관리로 질병을 예방하고, 사후 손실 보장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전략이다. 

AIA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각각 건강관리 앱 ‘AIA 바이탈리티’와 AI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 ‘AI 건강 솔루션’을 운영 중이며,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 신한라이프 또한 각각 자회사를 통한 케어 서비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보험업계가 의료공공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기에는 장애물이 많다. 가장 큰 걸림돌은 소비자 불안이다. 개인정보 유출과 함께 보험사가 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보험료를 차등 적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

최근 몇 년간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2021년 의료기관과 약국 12곳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적발됐고, 2023년 카카오페이는 4,045만 명의 개인신용정보를 알리페이에 제공해 과징금 59억원을 부과받았다. 올해는 GS리테일이 홈쇼핑 개인정보 158만건을 유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에서조차 개인정보 유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의료 데이터 활용에 대한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 위험뿐만 아니라 보험사가 고객 건강 데이터를 활용해 보험료를 조정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며 “데이터 활용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보험료 할인이나 건강관리 프로그램 제공 등을 통해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정보보호 전문가들은 의료공공데이터 활용이 투명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이뤄진다면 보험업계 발전과 소비자 권익 보호 모두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개인정보전문가협회 회장인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데이터 산업이 정보주체의 권리를 중심으로 운영된다면 보안 문제가 감소할 것”이라며 “데이터의 건강한 활용이 전제된다면 업계 혁신과 경제적 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개인정보보호책임자협의회장인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의료 데이터는 가장 민감한 개인정보 중 하나로, 유출 시 소비자 피해가 막대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데이터 활용은 시대적 흐름인 만큼, 투명한 운영과 강력한 보호 대책을 마련하면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