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10시 43분께 인천 서구 심곡동 소재 빌라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소방당국은 소방관 등 71명과 장비 19대를 현장에 투입해 51분 만에 완진했다.
해당 화재로 집 내부 10㎡와 가전제품 등이 불에 타면서 39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화재 당시 집에 혼자 있던 초등학생 A양이 얼굴에 2도 화상을 입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며,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앞서 인천 서구는 전날(27일) A양의 상태와 관련해 “의식을 회복했다”고 말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오후에 A양이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며 “보호자와 통화해보니 A양은 아직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구는 관할 행정복지센터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A양의 어머니는 직장에 출근했으며 아버지는 신장 투석을 위해 병원에 간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현장에선 TV 뒤쪽의 전기적 특이점과 라면을 끓여 먹은 흔적이 남은 휴대용 가스레인지가 각각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 안쪽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파악 중이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대한 감식을 맡겼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복지 사각지대 가정에 대한 대책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A양은 지난해 9월 정부 ‘e아동행복지원사업’에 따른 ‘위기 아동 관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e아동행복지원사업은 예방접종 미접종, 건강검진 미검진, 장기결석 등 44종의 사회보장 빅데이터를 활용해 위기에 처한 아동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A양의 가정은 수 개월간 공과금 체납 및 실업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위기 징후가 있었으나 실질적인 지원은 미흡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행정복지센터 측은 현장 방문을 통해 A양의 주거 여건을 확인하고 복지 직원 방안을 안내했으나 맞벌이로 인해 소득 기준을 초과하면서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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