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산 수입품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유럽연합(EU)이 강력한 반발을 보였다. EU는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에 대한 정당화될 수 없는 장벽에 맞서 단호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올로프 질 EU 집행위원회 무역담당 대변인은 "EU는 언제나 유럽 산업과 노동자, 소비자를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對) EU 무역적자가 연 3천억 달러에 이른다며, "EU는 미국을 뜯어먹기 위해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질 대변인은 "EU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자유 시장이며 이는 미국에도 이익이 돼 왔다"고 반박하며, "유럽은 대화와 개방, 호혜주의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유럽 각국의 지도자들도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완전히 부당하고 경제 주권을 위협하는 관세로부터 우리 이익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역시 "EU는 누구를 뜯어먹으려고 만들어진 게 아니다.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만들기 위해 창설됐다"고 반박했다.
프랑스의 에리크 롱바르 재무장관은 "미국이 관세 인상을 유지한다면 EU도 똑같이 할 것"이라며, "관세 전쟁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로 이어지며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리투아니아의 케스투티스 부드리스 외무 장관은 "미국이 25% 관세를 부과하면 필연적으로 EU의 보복 관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7일 프랑스에서는 유럽 철강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한 소규모 관계 장관 회의가 열렸다. 마르크 페라치 프랑스 산업에너지 담당 장관은 "단호하게, 그러나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며, "철강 수입에 대한 EU의 세이프가드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U 집행위는 내달 4일 '철강에 대한 전략적 대화'를 열어 향후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에 따른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EU는 무역 전쟁을 피하기 위해 미국과의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EU는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방어하기 위한 결의를 굽히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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