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중동의 리비에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을 담은 AI 영상을 공유해 국제적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35초 분량의 해당 영상은 SNS 플랫폼 X(구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서 하루 만에 15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제작자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트럼프는 이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직접 공유했다.
영상은 현재 가자지구의 참상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시작해 '2025년 가자지구'라는 가상의 미래를 그린다. 폐허와 난민들의 모습이 고층 빌딩과 에메랄드빛 해변의 호화로운 휴양지로 전환되며, 일론 머스크가 등장해 환하게 웃는 장면과 트럼프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해변에서 칵테일을 즐기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이는 트럼프가 최근 주장한 가자지구 개발 구상을 시각화한 것으로, 그는 앞서 가자지구 주민 약 200만 명을 주변국으로 이주시키고 미국 주도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팔레스타인 측은 즉각 반발했다. 라파 시장 아메드 알수피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환상에 불과하다"며 "진정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존엄성을 위한다면 독립국가 수립이 우선"이라고 비판했다. 하마스는 CNN을 통해 "인종차별적 식민주의가 드러난 수치스러운 영상"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인종 청소를 정당화하려는 시도"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지지자들조차 이 영상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상 댓글창에는 "열렬한 지지자이지만 너무 저급하다", "즉시 삭제하라"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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