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다 화재로 중태 빠진 12살 소녀, 하루만에 의식 회복

화재 현장[인천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사진 = 연합뉴스

 

개학을 앞둔 방학기간, 집에 혼자 있다가 화재로 중태에 빠졌던 12살 소녀가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27일 인천시 서구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화재로 2도 화상과 심정지 상태에 빠졌던 A양이 하루 만에 의식을 회복해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다.

사고는 26일 오전 10시 43분경 인천 서구 심곡동의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당시 A양은 어머니가 일터로, 아버지가 신장 투석을 위해 병원으로 외출한 상황에서 혼자 집을 지키고 있었다. 현장에서는 TV 뒤쪽에서 전기적 특이점이 발견됐으며, 라면을 끓여 먹은 흔적이 있는 휴대용 가스레인지도 발견되었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휴대용 가스레인지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주목할 점은 A양이 지난해 9월 정부의 'e아동행복지원사업'에 따른 위기 아동 관리 대상으로 분류됐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맞벌이 가정의 소득이 기준을 초과해 실질적인 지원은 받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구 관계자는 A양의 의식이 회복된 것을 확인하고,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