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폄하 발언에 전직 이집트 축구 국가대표들이 나서고 있다.
스포츠 매체 ‘스포츠 키다’는 26일(한국시간) “이집트 전설 하산은 캐러거의 발언이 무례하고 인종차별적이었다고 믿는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캐러거의 발언이 화제였다. 그는 ‘스카이 스포츠’에 출연해 모하메드 살라가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던 중 “내 생각엔 살라가 이집트에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가 메이저 토너먼트에서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함께 출연한 마이카 리차즈가 살라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경험이 있고, 중요한 대회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캐러거는 “진심이야?”라고 되물었다. 아프리카 최강자를 뽑는 네이션스컵을 폄하하는 발언이었다.
이로 인해 이집트 축구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입을 열고 있다. 아메드 엘모하마디는 “캐러거는 메이저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적이 없기 때문에 메이저 토너먼트가 무엇인지 모른다”라며 “네이션스컵은 메이저 토너먼트다. 두 번이나 우승한 것이 자랑스럽다”라고 반박했다.
미도는 “나는 사람들이 네이션스컵 경쟁이 얼마나 강한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네이션스컵은 역사적인 대회다.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많은 의미가 있다. 무례하다”라며 ““이런 발언을 하는 사람들이 네이션스컵을 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다시 말하지만 우리에게 역사적인 토너먼트다. 대회의 질 또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다. 아프리카에는 최고의 선수들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에는 하산도 등장했다. 그는 “나는 캐러거의 발언에 놀라움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 나는 그의 발언이 인종차별적이고 축구 선수로서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캐러거에게 아프리카 대륙은 유럽의 국가 수보다 많은 54개국으로 구성됐다는 점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라고 했다.
하산은 “면적은 유럽 3배에 달하고 인구는 약 15억 명으로 유럽 인구의 두 배에 달한다. 나는 실력이나 기술적인 성과와 전혀 무관한 외부의 개입으로 인해 살라를 비롯한 뛰어난 아프리카 스타들이 발롱도르를 받지 못했다고 확신한다”라고 전했다.
또 “살라는 올해 발롱도르를 수상하고 아프리카를 자랑스럽게 만들 수 있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캐러거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은 그의 발언이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고, 네이션스컵은 언제나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세계 최고의 대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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