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시중은행의 모바일 대출 상품이 영업 개시 직후 마감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일별로 판매 한도를 관리해 내놓는 모바일 대출 상품이 영업 개시 직후 마감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전날 하나은행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 신청 접수를 오픈했는데, 오픈 직후인 오전 9시쯤 마감됐다. 하나은행은 이 상품에 일별 판매 한도를 두고 있는데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한도가 모두 동이 났다. 앞서 iM뱅크도 비대면 주담대 접수 건수를 일별로 제한하면서 이달 6일 대출 신청 접수를 중단했다.
은행권은 올해들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통제 수위가 강화되면서 대출 판매 한도를 일별로 관리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해까지는 은행의 총 가계대출 한도를 연간 단위로 관리했지만 올해부터는 월별과 분기별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관리 주기를 느슨하게 해 특정 시점에 대출이 과도하게 쏠린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대출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 달 사이 9조원이 넘는 자금이 풀리기도 했다.
특히 은행들이 올해들어 대출 한도가 리셋되면서 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나서 시중은행에 가계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28일부터 주담대 5년 변동 상품의 가산금리를 0.25%p 낮춘다. 다음 달 초부터는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WON 갈아타기 직장인대출’ 금리를 0.2%p 인하한다.
중소기업 대출도 전결권을 0.3%p 확대한다. 최근 고환율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3월 초부터 일선 지점장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인하 전결권을 0.30%p 확대해 대출 실행 속도를 높이는 한편 금리도 우대해주기로 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선제적인 금리인하와 함께 앞으로도 시장금리 인하 추이에 맞춰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금융비용 경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상생금융과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충실히 마련해 고객에게 힘이 되고 금융의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에서도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대출금리를 인하해야한다고 압박해 은행권의 대출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24일 “대출금리도 가격이기 때문에 시장원리는 작동해야 한다”며 “지난해에는 가계부채 관리 부분도 있었지만 올해 들어 시간도 지났고 이제는 반영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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