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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성 기아 사장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2025 기아 EV 데이’에서 국내 및 글로벌 미디어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송 사장은 “남미 시장에서는 중국 브랜드 점유율이 이미 25~30%까지 올라왔고 중동에서도 중국 브랜드가 득세하고 있다”며 “(기아가) 중국 브랜드와의 가격 차이를 극복해 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에서 BYD 아토 3는 렌터카나 고비용 채널 쪽으로 들어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반 시장에서는 EV3, EV4 등으로 대응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다행히 지금 기아의 존재감은 중국 브랜드의 위협을 받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서비스 네트워크나 퀄리티, 고객 경험에서 더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 상황에서도 기아의 전동화 전환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전기차 수요 예측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초기 예측보다 성장 속도가 다소 느려졌지만 기본적으로 가야 할 방향임은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기아는 대량 생산을 통해 정체한 전기차 수요를 돌파하고 보다 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할 전략이다. 송 사장은 “EV9과 EV6가 고급 모델이었다면 이제는 EV5, EV3, EV2 같은 대중 모델을 통해 시장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제는 대중으로 (소비자가) 넘어가기 때문에 이 소지바층을 겨냥해 이미 2020년 계획한 개발 일정에 따라 하나씩 도입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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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EV4를 국내와 유럽, 북미 등에서 연간 16만대 판매하며 전기차 대중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송 사장은 “EV4를 한국과 유럽에서 생산할 것”이라며 “2030년에 기아 전기차 물량이 전체 물량의 37%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전기차 생산 속도 조절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송 사장은 “광명 EVO 플랜트는 EV3와 EV4 등 양산 모델을 생산하고 있어 15만대를 생산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다른 공장의 경우 혼류 체계이기 때문에 전기차 전환 속도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유연한 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제조사처럼 (투자를) 한다고 했다가 멈추는 일은 저희에게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부터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전기차 양산을 시작하는 데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유럽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며 “슬로바키아 공장을 유럽 전동화 속도에 따라 전기차 중심으로 만들어 가는 게 우선이며 연 35만대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시를 앞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 사장은 “PBV는 새로운 게임 체인저”라며 “기존의 개조 차량은 비효율적이고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데 우리는 전용 공장을 운영하며 PBV 생산을 최적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PBV는 2030년 25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경상용차(LCV) 전기차 시장에서 20%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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