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밤하늘에서는 잠깐이나마 화성, 목성, 천왕성, 금성, 해왕성, 수성, 토성 등 행성 7개가 일렬로 정렬한 멋진 우주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행성 퍼레이드'로 알려진 이 현상은 보기 드문 사례로, 7개 행성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기회는 이번을 끝으로 2040년까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한 많은 행성을 볼 수 있는 날은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의 일몰 직후다.
수성, 금성, 목성, 화성 등 행성 4개는 맨눈으로도 관측할 것으로 예상되나, 토성의 경우 지평선에서 낮게 위치하기에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나머지 천왕성과 해왕성의 경우 망원경이 있어야 관측 가능하다.
하늘이 맑고 지평선이 잘 보이는 곳이 관찰하기 수월하다. 그러나 행성 7개를 모두 볼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짧다.
영국 '그리니치 왕립 천문대'의 천문학자 에드워드 블루머 박사는 "이렇게 비교적 편하게 일곱 행성을 모두 볼 수 있는 건 흔치 않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특히 토성, 수성의 경우 해가 지면서 함께 지기 때문에 특히 더 잘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블루머 박사는 "이 두 행성이 일몰 후 수평선 아래로 지기 전까지 불과 몇 분밖에 시간이 없다. 그 후 금성, 목성, 화성은 훨씬 더 오랫동안 선명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계의 행성들은 지구와 거의 동일한 평면 내에서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
행성마다 태양으로부터의 거리도, 공전 속도도 다르다. 그러다 간혹 지구의 관점에서 보면 행성들이 일렬로 늘어선 것처럼 보이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러나 사실 이 순간에도 행성들은 우주에서 엄청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다.
금성, 목성은 밝기에 아마도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으며, 화성은 특유의 붉은빛을 띤다.
블루머 박사는 "천왕성은 기술적으로 육안으로 볼 수 있지만, 매우 시력이 좋아야 하고, 관찰 조건도 모든 게 충족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많은 행성을 보기 위해서는 지평선이 선명하고 빛 공해가 적은 곳에서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밝은 부엌에 있다가 바로 어두운 뒷마당으로 나가면 어둠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블루머 박사는 "눈이 어둠에 완전히 적응하는 데 30분 정도 걸리니 조금만 기다려라"고 덧붙였다.
"휴대전화 화면을 보지 말고, 편안한 자세로 장애물 없이 지평선을 바라보세요."
한편 블루머 박사는 사람들에게 밤하늘을 바라보고 관찰하는 습관을 들여보라고 조언했다.
블루머 박사는 하늘을 관찰하다 보면 "태양계가 어떻게 흘러가고 작동하는지 목격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서 "천체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보라"고 마무리했다.
추가 보도: 사라 키스-루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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