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임에도… 정몽규 회장, 사법 리스크와 신뢰 회복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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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임에도… 정몽규 회장, 사법 리스크와 신뢰 회복 과제 산적

한스경제 2025-02-27 15:56: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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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KFA 제공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KFA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정몽규(63) 대한축구협회장이 4연임에 성공했지만, 성공적인 임기를 위해선 사법 리스크와 신뢰 회복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정몽규 회장은 26일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총 투표수(선거인단 192명·투표 183명·무효표 1표) 183표 중 무려 156표를 얻는 압도적 지지 속에 신문선(67)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와 허정무(70)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을 제치고 당선됐다. 이로써 정몽규 회장은 당선증을 수령한 26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2029년 초 예정된 정기총회까지 4년간 축구협회를 더 이끌게 됐다. 아울러 그는 이번 당선으로 4번째 임기를 모두 채운다면 16년간 축구협회를 이끌었던 정몽준(74)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과 함께 최장 재임 축구협회장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정몽규 회장에겐 쉽지 않은 선거였다. 2013년 첫 번째 선거 당시에도 3명의 후보와 경쟁했지만, 200명에 이르는 이번 선거의 선거인단과는 달리 당시는 대의원 24명을 상대로 선거를 진행했다. 재선과 3연임 당시엔 단독 입후보해 따로 선거를 치르지 않고 회장에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확대된 선거인단의 규모와 그간 축구협회의 실책 등으로 국민들의 싸늘한 눈초리를 받았기에 정몽규 회장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팬심’과 축구인들의 시선은 달랐다. 정몽규 회장은 압승을 거두며 4번째 임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26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와 허정무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을 제치고 당선된 정몽규 회장(왼쪽). /대한축구협회 제공
26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와 허정무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을 제치고 당선된 정몽규 회장(왼쪽). /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지만 정몽규 회장의 4번째 임기는 시작부터 가시밭길이다. 지난해 한국 축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탈락과 축구 대표팀 내분,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등 굵직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축구 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61·독일) 전 감독과 홍명보(56) 감독의 경질과 선임 논란,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지난해 7월부터 축구협회 특정감사를 실시했고, 11월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회장 등 관련자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또한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9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 현안 질의에 참석, 국회의원들의 날 선 비판을 들었다 유인촌(74) 문체부 장관은 정몽규 회장을 향해 자진 사퇴를 종용했고, 지난해 10월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정몽규 회장의 4연임은 승인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정몽규 회장에게는 문체부와 관계 개선이 가장 시급한 화두로 떠올랐다. 축구협회는 문체부 특정감사에 반발해 지난달 11일 문체부 처분에 관한 취소를 구하는 소송으로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법원의 인용 결정을 받으면서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 효력은 중단됐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항고한 상황이다. 문체부의 뜻은 완고하다. 문체부 관계자는 27일 본지와 통화에서 “현 상황에선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 법원이 항고를 받아들이면 바로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한다. 법원이 항고를 받아들인다면 현재 규정에 따라 축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징계를 내릴 것이다. 항고가 기각된다면 재항고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연합뉴스

현재 문체부는 정몽규 회장과 ‘대화’에는 관심이 없다. 정몽규 회장은 당선 인터뷰에서 “정부와 관계는 천천히, 어떻게 할지 생각하면서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찾겠다. 구체적인 방향을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법원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면서 선을 그었다.

또한 축구협회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 역시 정몽규 회장의 최우선 과제다. 회장 선거가 종료된 직후부터 축구협회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정몽규 회장의 4연임을 비판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정몽규 회장은 “결국 소통이 문제다. 팬들에게 축구협회의 의사결정 과정을 잘 설명해 드린다면 해묵은 오해를 하나하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정몽규 회장은 3월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전에서 4연임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전까지 팬들과 소통하지 못하면 경기장은 야유로 가득 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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