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디자인·기술에서 나온다…AI, 아직 인간만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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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디자인·기술에서 나온다…AI, 아직 인간만 못해"

이데일리 2025-02-27 15:54: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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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미국)=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혁신은 디자인과 분리될 수 없고, 디자인 또한 기술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도구와 기술은 새로운 디자인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입니다.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로 인해 향후 디자이너의 역할도 바뀔 것이라고 봅니다.”

카림 라시드 산업 디자이너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다쏘시스템의 연례행사 ‘3D익스피리언스 월드2025’에서 기조연설 이후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사진=최연두 기자)


카림 라시드 산업 디자이너(65세)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다쏘시스템의 연례행사 ‘3D익스피리언스 월드2025’ 마지막 날 기조연설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라시드는 가구와 가전제품, 패션, 인테리어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필립스·삼성·스와로브스키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해 4000개 이상 제품 디자인 및 설계에 참여했다. 선명한 색상과 유기적인 곡선을 잘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데, SPC그룹의 베이커리 업체 파리바게트의 물병 모양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의 공공시설물 등을 디자인했다.

그는 다쏘시스템의 3D 설계 솔루션인 ‘솔리드웍스’의 오랜 이용자다. 솔리드웍스 서비스 초기부터 현재까지 약 30년간 사용해왔다. 리사드는 “지난 1995년 솔리드웍스를 처음 접했고, 이는 제 (설계 및 디자인) 작업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솔리드웍스를 사용한 이후 작업 방식은 빠르고 효율적으로 변했고 더 높은 품질의 작업이 가능해졌다”면서 “마치 창의성과 혁신에 대한 (저의) 지속적인 집착과도 같았다. 오늘날 제가 하고 있는 일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AI 등 기술이 인간의 창의성 부문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폭시킨다고 봤다. 아직까지 이러한 기술은 인간의 창의성을 현실로 구현해주는 도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만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선 라시드도 물음표를 보였다.

라시드는 “실제로 디자이너 10명에 같은 과제를 주면 (AI 기술을 활용하더라도) 한 명만 뛰어난 결과물을 낸다. 몇 명은 괜찮은 결과를, 나머지는 형편없는 결과를 가져온다”면서 “결국 도구는 도구일 뿐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는 여전히 인간의 창의력과 사고방식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카림 라시드 산업 디자이너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다쏘시스템의 연례행사 ‘3D익스피리언스 월드2025’에서 기조연설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다쏘시스템 유튜브 채널)


향후 디자이너의 역할이 편집자 혹은 큐레이터와 같은 역할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는 부정적인 것이 아닌, 역할의 전환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왜냐하면 AI도 라시드와 같은 뛰어난 디자이너의 설계 데이터 등을 토대로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결과물을 내놓기 때문이다.

라시드는 “현재 우리는 AI의 시작점에 서 있고, 그것은 지금까지 경험한 것과는 다른, 기하급수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라며 “AI가 가져올 변화 중 하나는 이미지를 생성하고, 이를 3D 기하학적 형태로 변환한 뒤, 신속한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몇 년 내 이러한 변화가 현실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라시드는 “이러한 변화 속 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남는다”면서 “AI는 기본적으로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다. AI가 제 작업을 해석하는 방식은 이미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그 결과물 속에서도 여전히 제 개성이 반영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시드는 이어 “사실 AI가 제 능력을 초과하는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낸 경험도 있다”면서 “제 역할은 이제 단순한 디자이너가 아니라 문화 편집자나 큐레이터와 같은 역할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AI는 제 작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의 변화는 매우 흥미롭고 도전적인 상황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디자인 철학과 관련해선 속도 보다는 인간의 감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라시드는 “디자인의 목적은 단순히 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디자인은 실용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제품을 단순히 빨리 만들고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인간적인 경험과 감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림 라시드 산업 디자이너(사진=다쏘시스템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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