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앞두고 이적해 2라운드서 나란히 머리로 데뷔골
서울은 김천 상대로 2연승 도전…캡틴 린가드 연속골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올 시즌 첫 프로축구 '현대가 더비'에서 허율(울산)과 콤파뇨(전북) 두 장신 스트라이커의 자존심을 건 '뚝배기 대결'이 펼쳐진다.
울산 HD는 3월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전북 현대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K리그1의 양강 구도를 형성해온 울산과 전북의 시즌 첫 맞대결이다.
전북은 강등권까지 추락했던 지난 시즌에도 울산과의 대결만큼은 팽팽하게 붙었다. 1승 1무 1패의 호각세를 보였다.
두 팀 모두 올해 흐름은 좋다.
울산은 개막전에서 승격팀 FC안양에 0-1로 덜미를 잡혔으나 2라운드에선 전력을 크게 보강한 대전하나시티즌을 2-0으로 격파하며 '우승 후보 1순위'다운 면모를 보였다.
전북은 지난 시즌 3위 김천 상무를 개막전에서 2-1로 물리쳤고, 이어진 2라운드 광주FC와의 원정 경기는 상대가 앞서갈 때마다 한 골씩을 따라붙으며 2-2로 마쳤다.
전북은 아직 패배가 없는 3팀 중 하나다.
이번 맞대결에서 가장 시선이 쏠리는 지점은 허율과 콤파뇨의 '머리'다.
두 선수 모두 헤더와 포스트 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기대를 모으며 2라운드에서 나란히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주FC에서 14골 8도움을 올린 허율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판곤 울산 감독의 부름을 받아 이적했다.
김 감독이 원한 중량감 있는 외국인 스트라이커 영입이 지지부진하면서 허율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개막전에서는 비교적 쉬운 득점 기회를 놓쳐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대전전에선 달랐다. 보야니치가 올린 크로스를 장기인 헤더로 마무리해 울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허율은 상대를 요리했다는 의미가 담긴 '쿠킹 세리머니'를 펼치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전북이 새로 영입한 이탈리아산 골잡이 콤파뇨의 머리는 더 무섭다.
광주전에서 멀티골을 모두 머리로 만들었다.
전반전 첫 동점골은 송민규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었고, 후반 두 번째 동점골은 가까운 쪽 골대에서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마무리했다.
콤파뇨는 전북 데뷔전이던 지난 13일 포트(태국)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16강 1차전에서도 머리로만 두 골을 만들어 4-0 승리에 앞장선 바 있다.
지금까지 전북에서 기록한 공식전 4골 모두를 헤더로 만들어낸 것이다.
울산과 전북 모두, 문전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보낼 도우미들은 충분하다. 울산엔 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보야니치와 강상우, 전북엔 송민규, 전병관 등이 버티고 있다.
주말 문수구장에서도 허율과 콤파뇨의 '뚝배기 득점포'가 터질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이는 이유다.
부상 악재는 울산이 좀 더 크다.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와 미드필더 고승범이 각각 코뼈 골절, 종아리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전북에서는 광주전에서 팔이 꺾인 전진우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전망이다.
울산과 함께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FC서울은 3월 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김천을 불러들여 2연승에 도전한다.
서울은 1라운드 제주SK 원정에서 0-2로 완패해 체면을 구겼으나 지난주 FC안양과의 홈 개막전에선 2-1로 승리해 분위기를 확 끌어올렸다.
안양전에서 양 팀 최다 5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하고 선제골까지 책임진 '캡틴' 린가드가 김천을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서울은 지난 시즌 김천을 상대로 3승 1무의 우위를 보였기에 연승 기대감은 크다.
그러나 이동경 등 빼어난 소총수들이 포진한 김천 역시 2라운드 제주전에서 3-2 역전승을 올린 터라 승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일정
▲ 3월 1일(토)
울산-전북(울산 문수축구경기장·오후 2시)
포항-대구(포항 스틸야드)
광주-안양(광주월드컵경기장·이상 4시30분)
▲ 2일(일)
대전-수원FC(대전월드컵경기장·2시)
강원-제주(춘천 송암스포츠타운종합경기장·4시 30분)
▲ 3일(월)
서울-김천(서울월드컵경기장·2시)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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