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관리 효율성 부족 문제
세계적으로 ESG경영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ESG경영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환경경영 ▲사회적 책임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뜻합니다. 국제기구와 미국‧유럽 등에서는 ESG경영 관련 제도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 중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의료기관은 보고서 제출 의무대상도 아닐뿐더러 명확한 ESG경영기준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총 세 차례에 걸쳐 의료기관의 ESG 도입 필요성을 조명합니다. 첫 번째 순서는 ‘E(환경)’입니다. <편집자 주>
■목차
①의료기관도 ‘ESG경영’ 도입 시급
②[인터뷰] 김광점 가톨릭대학교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교수(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정책연구센터장)
③서울시 상급종합병원 탄소배출량 ‘심각’
④고려대의료원, ESG경영 선도
서울시 주요 상급종합병원들의 탄소배출량이 심각한 상황이다. 2022년 서울시 에너지 다소비건물 현황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의 연간 에너지사용량이 3만7777석유환산톤(TOE)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연세의료원(3만6654TOE), 삼성서울병원(3만4127TOE), 서울대병원(2만5366TOE) 순이었다.
서울시 소재 전체건물 중 탄소배출량 상위 10위 안에 드는 의료기관건물이 무려 3곳이다. 서울아산병원, 연세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세 군데를 합치면 연간 탄소배출량은 22만7649톤으로 쌍용자동차 연간 탄소배출량 9만6890톤의 약 2.3배이다.
대형의료기관은 환자 진료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이로 인해 탄소배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병원규모가 비슷한데도 일부 병원의 에너지소비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에너지관리의 효율성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의료기관은 필수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 수밖에 없는 시설이지만 보다 체계적인 에너지절감대책을 도입한다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환경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병원일수록 탄소배출량도 높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의료서비스의 특성을 감안한다고 해도 에너지절감 및 탄소배출저감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병원 자체적으로 에너지사용량을 대폭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수적이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영옥 위원장은 “병원 내 에너지소비 절감을 위해 장례식장 내 다회용기 사용, 에코마일리지 캠페인 참여 등을 독려하고 있다”며 “관련 예산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 유도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 차원에서 무이자융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재정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에너지절감문화가 정착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우수사례를 소개하고 인센티브 제공, 전문컨설팅 지원 등의 방식으로 병원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절감은 단순한 비용을 넘어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의료시스템 구축을 위한 필수과제이기도 하다. 병원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이 조화를 이룬다면 보다 친환경적인 의료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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