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ESG경영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ESG경영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환경경영 ▲사회적 책임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뜻합니다. 국제기구와 미국‧유럽 등에서는 ESG경영 관련 제도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 중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의료기관은 보고서 제출 의무대상도 아닐뿐더러 명확한 ESG경영기준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총 세 차례에 걸쳐 의료기관의 ESG 도입 필요성을 조명합니다. 첫 번째 순서는 ‘E(환경)’입니다. <편집자 주>
■목차
①의료기관도 ‘ESG경영’ 도입 시급
②[인터뷰] 김광점 가톨릭대학교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교수(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정책연구센터장)
③서울시 상급종합병원 탄소배출량 ‘심각’
④고려대의료원, ESG경영 선도
의료기관에는 생소한 ESG경영이 선도사례를 통해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려대의료원은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ESG 및 다양성위원회’를 발족, 중장기계획을 수립하며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ESG를 추진하고 있다. 또 주요활동과 성과를 담은 ESG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 선도적으로 병원의 ESG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특히 고려대의료원은 병원에서 발생하는 탄소 및 의료폐기물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국내 병원으로서는 첫 ‘탄소중립전략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환경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병원계 최초로 폐기될 유니폼을 새 근무복으로 재탄생시키는 일명 ‘PET 화학재생사업’을 시작했다. 의료폐기물 소각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저감하기 위해서다. 올 상반기면 세상에 하나뿐인 친환경 유니폼이 의료진에게 지급된다.
의료폐기물 업사이클링(플라스틱폐기물을 새 제품으로 재탄생)을 위해 산업계와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의료폐기물 중 감염위험이 적은 비감염성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가능해 인형이나 키링, 담요, 파우치 등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종이 사용량을 줄이는 ‘페이퍼리스’정책과 ‘직원식당 잔반 줄이기’ 등 직원 참여를 독려하는 다양한 환경캠페인도 시행 중이다.
사회공헌활동의 행보도 남다르다. ‘글로벌 호의 생명사랑 프로젝트’와 ‘글로벌 호의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저개발국가의 의료·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수어통역서비스를 정식 도입해 농아환자들의 진료편의성을 높였다.
고려대학교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의료기관은 연구와 치료, 교육의 중심이자 지역사회에 높은 파급력을 가진 곳으로 일반기업의 ESG경영과는 차별화돼야 한다”며 “이제 병원은 질병만 치료하는 곳이 아니라 환경보호, 사회공헌,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사회적 기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대의료원 김석만 사회공헌사업팀장은 “현행 병원평가가 ‘지속가능경영’평가로 전환되고에너지·폐기물 관리법이 개선된다면 병원의 ESG경영도 차츰 활성화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