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가 지난 2월 24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게임 개발사 디나미스원(구 나미스원) 사옥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디나미스원은 넥슨게임즈의 미공개 신작 프로젝트 자료를 유출한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랐으며, 박병림 대표를 비롯한 주요 직원들이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됐다. 이러한 사실이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게임 업계와 팬들 사이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넥슨게임즈는 이번 사건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공식 입장문에서 "디나미스원은 당사에 재직했던 일부 인사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게임 개발사로, 해당 인사들은 비공개 신규 프로젝트 'MX BLADE'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내부 조사 과정에서 디나미스원 일부 인사들이 퇴사 전부터 장기간 계획 하에 'MX BLADE'의 핵심 정보를 무단 유출하고, 이를 신설 법인의 게임 개발에 활용하려 모의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넥슨 측은 "이번 사건은 상호 신뢰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게임 개발 환경의 근간을 훼손하는 위중한 범죄"라며,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디나미스원은 넥슨게임즈의 서브컬처 게임 흥행작 '블루 아카이브'의 프로듀서였던 박병림을 중심으로, 시나리오 디렉터, 아트 디렉터 등 핵심 개발진이 퇴사 후 2024년 4월 설립한 신생 게임사다. 이들은 같은 해 9월 첫 작품 '프로젝트 KV'를 공개했으나, 게임의 화풍, 음악, 캐릭터 디자인 등이 '블루 아카이브'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팬들의 거센 비판과 여론 악화로 디나미스원은 공개 8일 만에 사과문을 발표하고 '프로젝트 KV'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이번 유출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으며 법적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사건은 디나미스원 설립 이후 빠르게 전개됐다. 2024년 4월 창업 후, 9월 '프로젝트 KV' 공개로 표절 논란이 불거졌고, 곧이어 개발 중단 선언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넥슨게임즈는 내부 조사를 통해 디나미스원 관계자들이 퇴사 과정에서 미공개 프로젝트 데이터를 유출한 정황을 포착, 2024년 중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서울경찰청은 2025년 2월 24일 압수수색을 단행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통해 유출된 데이터가 실제 게임 개발에 사용됐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프로젝트 KV'는 디나미스원이 공개한 첫 작품으로, 학교 기숙사가 모인 가상 세계 '학료도시 카필라'를 배경으로 검을 휘두르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게임플레이는 공개되지 않은 채 표절 논란으로 개발이 중단됐다. 반면, 'MX BLADE'는 넥슨게임즈가 개발 중이던 비공개 신작으로, 디나미스원 관계자들이 퇴사 전 참여했던 프로젝트다. 이 게임의 구체적인 장르나 콘텐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출 혐의의 핵심으로 지목되며 주목받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는 넥슨게임즈가 개발하고 일본 서버에서 큰 성공을 거둔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이다. 2021년 출시 이후 독특한 애니메이션 스타일, 매력적인 캐릭터, 탄탄한 스토리로 글로벌 팬층을 형성했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 매출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며 서브컬처 게임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인기로 인해 '블루 아카이브'와 연관된 디나미스원의 행보는 팬들과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유사성 논란과 유출 혐의가 불거지자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
이번 사건은 게임 업계의 신뢰와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키며, 수사 결과에 따라 디나미스원과 넥슨게임즈 모두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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