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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은 약 30초 분량으로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오랜 전투 끝에 폐허가 된 가자지구가 비친 후 ‘다음은 무엇인가’라는 문구가 뜨자 화면이 전환된다. 이후 완전히 휴양지로 변모한 가자지구에서 자신의 얼굴을 본뜬 트럼프 풍선을 들고 있는 아이, 도시 한가운데 세워진 트럼프 황금 동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닮은 이가 돈벼락을 맞는 모습, 해변 썬베드에 누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여유를 즐기는 자신의 모습 등이 잇따라 연출됐다. 영상 중간중간에는 ‘트럼프 가자’(TRUMP GAZA)라는 문구가 붙은 호화 리조트가 등장하기도 했다.
영상 전반에 빠른 박자의 배경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가끔 “더 이상 공포는 없다. ‘트럼프 가자’가 마침내 이곳에 왔다. 트럼프 가자가 밝게 빛난다. 황금빛 미래, 새로운 인생” 등의 가사가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이주시키고 가자지구를 ‘중동의 리비에라’로 만들겠단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이후 팔레스타인 주민은 물론 아랍권, 국제사회 곳곳에서 반발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구상과 관련한 영상까지 게시한 것은 이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가자지구를 휴양지로 개발하겠단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 역시 물밑에서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이날 “조만간 중동 지역의 대형 개발업자 및 기획자들과의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상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의 고통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셈 나임 하마스 정치국 위원은 이날 성명에서 “불행히도 트럼프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문화와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사상을 퍼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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