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며, 유럽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집권 2기 첫 각료회의에서 EU를 '미국을 뜯어먹기 위한 조직'이라고 비난하며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결정을 내렸고, 이를 매우 조기에 발표할 것"이라며 "관세는 일반적으로 25%가 될 것이며, 자동차와 모든 것들에 부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은 EU 승용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EU는 미국산 승용차에 10%를 부과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양측 간의 무역 긴장을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은 유럽이 책임져야 한다"며 "미국은 안전보장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가능성에 대해선 "잊어버리면 된다"고 일축하며, 나토 가입 시도가 러시아의 침공을 유도했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4월 2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나라가 불법이민과 마약 단속을 위한 국경 안보 강화에 협력하기로 함에 따라 한 달 유예했으나, 추가 연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훌륭한 관계였다"며 "우리는 그들이 미국에 와서 투자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을 점령할 경우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코멘트하지 않겠다"며 대만 방어에 대한 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럽 측에서는 트럼프의 친러시아 행보와 맞물려 미국과 유럽 간의 이상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그가 대외정책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더욱 강화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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