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차관보는 최근 주한미국대사관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코리아 패싱 가능성을 우려해야 하느냐’ 질문에 “솔직한 대답으로 그럴 필요가 없다”며 “(미국은) 한국에 거는 기대치가 매우, 매우 높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서 이 문제를 거의 20년간 다뤘지만, 행정부든 의회 양당이든 워싱턴DC의 고위 관리들의 (한국에 대한) 업무 태도나 기대치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또 김 차관보는 “한국이 어느 정도 수준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며 “내가 이 자리를 맡았을 때 고위급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과 대화 시 한국과 충분한 소통을 거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차관보는 미 국무부에서 한국과 일본 등 동아태 주요국을 전담한다. 한국 외교부의 북미국장이 카운터파트다. 대북 협상의 실무를 책임지는 최고참 자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외교부 당국자들과 만나 대북 정책 등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들과도 접촉했다.
트럼프 2기에서 국무부의 한반도 업무 담당 인사가 방한한 건 처음이다. 김 부차관보는 빌 해거티 상원의원(공화·테네시)의 보좌관을 지냈으며, 트럼프 1기 정부 때인 2018∼2020년에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휘하에서 일하며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미국의 대북 외교에 실무적으로 관여했다.
이번 김 부차관보의 방한은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인사를 앞두고 한미 양국의 대북 정책을 사전 조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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