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尹‧李 동반 청산해야…李 사법리스크, 결국엔 국가리스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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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1 00:00 기준

이낙연 “尹‧李 동반 청산해야…李 사법리스크, 결국엔 국가리스크 될 것”

폴리뉴스 2025-02-26 22:11:42 신고

이낙연 전 국무총리 [사진=MBN '나는 정치인이다' 갈무리]
이낙연 전 국무총리 [사진=MBN '나는 정치인이다' 갈무리]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지난 26일 MBN '나는 정치인이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동반 청산’을 주장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비상식적 정치, 시대착오적 정치는 청산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으며 이 대표를 향해서는 “사법리스크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로 대통령이 되려 한다면, 이는 개인의 리스크를 넘어 국가의 리스크로 번질 것”이라 우려했다. 

“尹‧李 정치의 동반 청산, 尹은 지금이 답답‧李는 미래까지 갑갑”

이 전 총리는 호남분들을 만나면 주로 어떤 말씀들을 하냐는 질의에 “참 답답해하시는데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 불만이 가장 높은 곳이 호남인만큼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하신다”라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지금 필요한 시대정신은 윤석열, 이재명 정치의 동반 청산’이라는 발언의 배경에 대해 “실제로 길거리에서 만나는 분들 또는 술집에서 만나는 분들이 대체로 이런 얘기들 한다”라며 “윤 대통령은 지금이 답답하고, 이 대표하고 가자니 미래까지 갑갑할 것 같다는 이기분들”이라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상식에 어긋나는 이상한 일들을 많이 한 것이 누적 됐는데 급기야 비상계엄까지 느닷없이 선포해서 스스로 파멸의 구렁텅이에 빠진 것”이라며 “근데 본인만 빠진 게 아니라 국가도 혼란스럽고 국민도 고통을 많이 느끼는 상황에서 비상식적 정치, 시대착오적 정치를 청산해야겠다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이 대표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사법리스크를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 상태로 ‘사법리스크를 얼버무리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돼야겠다’라고 한다면, 그건 개인의 리스크를 넘어서 국가의 리스크가 되는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내일의 문제도 되는데 그 정도로 여러 재판을 받는 분이 권력을 잡았다고 해서 재판이 중지된다면 법을 지키고 살아온 수많은 국민들, 작은 실수로 처벌받고 불이익까지 겪고 계시는 많은 국민들이 모두 바보가 되고 법치주의가 무너지는 것은 큰 불행”이라 주장했다. 그는 “사법리스크는 민주당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국민의힘도 대선주자급에서 사법리스크가 지금 부각되고 있는 분들이 계시는데 명태균 스캔들 연루되신 분들 빨리 정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는 “누구라고는 지칭을 안 하지만 국민의힘이 이 대표를 비판할 수 있으려면 자기들 손이 깨끗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박지원과의 설전? 이번만은 참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의 ‘정신 나간 얘기’발언에 즉각적인 대응을 한 것에 대해 이 전 총리는 “ 그분과 저는 수십 년 동안 형님 동생으로 지냈는데 요 몇 년 사이에 형님답지도 않고 어른답지도 않게 저를 수없이 비방하고 공격했지만 대꾸를 한 번도 안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나라도 참아야지 했는데, 이번은 그래서는 안 되겠다 싶었고 그분이 비서실장으로서 모셨던 김대중 전 대통령보다 이 대표가 훌륭하다고 공언해서 제가 되물었던 것은 ‘DJ보다 이 대표가 훌륭하다고 말씀하시는 분과 윤석열, 이재명 정치의 동반 청산을 말하는 사람과 누구의 정신이 더 건강한지 국민한테 한 번 물어봐 주세요’ 라고 권한 것”이라고 했다.

“尹 답답했어도 비상계엄은 비상식적인 대응”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2024.12.3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2024.12.3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이 전 총리는 국민의힘에서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잘못됐다면서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잘못된 것”이라며 “대통령으로서 화도 나고 답답하기도 하고 좌절감도 느꼈을 거다”라고 했다. 이어 “국회 의석이 야당이 압도적으로 많고, 국민의힘은 3분의 1 조금 넘는 선 밖에 안 되니까 자기 눈으로 볼 때는 입법도 무리한 게 마구 들어오고, 탄핵을 29번이나 얘기를 하고, 예산도 깎이는데 하필이면 더 기분 나쁜 대통령실, 감사원, 검찰, 경찰의 특활비, 특경비 전액 삭감은 매우 자극적인 방식”이라 지적했다. 그는 “그런다고 해서 비상계엄이라는 대응 자체가 비상식적인 것이고 바로 그 비상식성 때문에라도 대통령직에 어울리지 않는 분”이라고 했다.

“李 ‘중도보수’ 발언, 왜 이 시기에 언급했나” 

이 전 총리는 이 대표의 중도보수 발언이 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해 “우선 학술적으로 분류하는 건 지금 의미가 없을 거고 상대적인 개념”이라며 “우리가 주목해야 될 건 하나는 왜 이 시기에 갑자기 그 말을 했는지라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인은 늘 의도를 가지고 무슨 말을 하기 쉬운데 선거를 위한 것 아니겠나?”라며 “우클릭을 더욱더 보강하는 또는 정당화하는 그런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중도보수라 했다가 또 그다음에는 중도정당이라고 그랬다는데 그런 것이 또 하나의 문제”라며 “오락가락하며 어느 쪽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 그리고 행태. 지금 민주당의 고민은 중도보수냐 중도냐 이것보다는 왜 오락가락하느냐. 그리고 왜 당내 민주주의를 이렇게 봉쇄하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이에 대해 ‘오락가락이 아니라, 현 상황에 맞게 변화하는 것’이라 밝힌 것에 대해 이 전 총리는 “여기저기 세금은 깎아주겠다 면서도 돈은 풀겠다고 하는데 그 돈은 어디서 나오나?”라며 “중도정당도 좋고 중도보수도 좋은데 전체가 정합성을 갖도록 다듬어가지고 얘기를 해주면 덜 혼란스러울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그때그때 필요한 얘기를 꺼내는데 노총에 가면 우클릭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중도보수라고 그러면 어떻게 종잡아야 되나”라며  “그런 것이 조금 좀 더 정교하게 다듬어져야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李 개헌 동의 안 하면 대통령 되도 정통성 시비 일 것” 

조기 대선과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진행하는게 물리적으로 가능하냐는 질의에 이 전 총리는 “정치적으로 결심만 된다면 가능하다”라며 “헌법에 나와 있는 개헌 절차에 관한 규정을 짧게 가면 120일이면 되는데 그렇게 새로운 대통령이 새로운 세상을 열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정 안 된다면 차기 정부를 과도 정부로 합의하면 좋겠다”라며 “2028년 총선까지 개헌을 완료하고 총선과 함께 국민투표를 실시해서 대통령을 새로 뽑고 다음 정부는 물러난다. 3년 시한부 과도 정부로 합의하자”라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이 대표를 향해 “워낙 현란하게 변신을 잘하시는 분이니까 만약 상황이 변하면 또 어떨지 모르겠으나 개헌을 통해서 본인에 대한 국민 절반 쯤의 우려, 반감 이런 걸 조금 완화시키는 게 본인한테 도움이 될 것”이라 당부했다. 그는 “국민들께 상당한 정도의 비호감 뿐만 아니라 우려가 있는 그런 분에게 지금 같은 제왕적 권력을 다 주고, 국회도 192석이나 갖고 있으면 어떤 세상이 올까에 대한 공포감 같은 게 있고 그게 '이재명 포비아'”라며 “그걸 완화하는 게 본인한테 플러스이며 안 그러면 아마도 취임식 날부터 취임식장 바깥에서 시위가 나올지도 모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구나 사법 리스크도 이대로 두고 재판 중지될 거라고 공헌해 놓았는데 취임부터 대통령 당선된 그 날부터 정통성 시비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과의 통합? 사법‧국가 리스크 없는 후보 내세워야” 

이 전 총리는 민주당과 통합 할 가능성은 열어둔 것이냐는 질의에 “작년부터 민주 세력이 재편돼야 하고 그때 우리는 작은 씨앗이라도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지금도 그 심정에 변함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것을 위해서는 사법 리스크나 국가 리스크가 없는 다른 후보를 내세우는 것이 정권 교체를 확실히 하는 데도 좋고 국가적인 혼란을 막는 데도 좋고 민주 세력 재편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李의 통합 행보? 잘못을 지적하지 않고 다 묻어가선 안 돼” 

이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온 적이 없다고 밝히며 “제가 안아달라고 보채는 어린아이는 아니니 그런 가정은 할 필요가 없고 통합으로 포장돼 있지만 상당한 문제가 지금 내재 돼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예를 들면 비명횡사 공천의 가장 나빴던 게 박용진 의원 경우로 세 번이나 이상한 시도를 했고 마지막에는 갑자기 룰까지 바꾼 것은 불법성의 문제까지도 있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그런 잘못된 것을 묻어두고 가는 것이 정치나 민주당의 발전에 도움이 되나?”라며 “악연을 털었다고 하던데 그게 개인적인 인연의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언론도 마찬가지인데 통합라면서 퉁 치고 넘어가던데, 그러면 그 과정의 잘못은 다 용서되는 건가?”라며 “그렇게 하기 때문에 정치가 이렇게 퇴보하는 것으로 안 좋은 선례가 아니라 명백히 잘못된 것을 아무도 정리하지 않고, 통합이니까 다 묻어두고 간다면 만약에 민주당이 집권을 하면 국민통합이라는 이유로 범죄자들을 전부 문제 삼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전 총리는 “정치라는 게 만능인 것은 아니고 모든 것을 얼버무리는 게 정치는 아니”라며 “그러니까 사법 리스크 이대로 끌고 가도 좋다는 그런 발상이 나오는 것”이라 지적했다. 그는 “어느 한 개인에게는 그게 미덕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게 대한민국 정치에 도움이 되나?”라며 “무엇을 위한 정치인가? 정의를 위한 정치 혹은 개인을 위한 정치인가?”라고 반문했다.

“대통령의 형사상 소추 면제는 특혜…제한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법의 원리” 

이 대표가 ‘대통령 되면 재판받지 않는다는 게 다수설’이라고 언급하자 ‘소추와 재판 분리해야 한다’라고 밝힌 것에 대해 이 전 총리는 “제가 해야 된다고 하는 게 아니라 그것이 다수설”이라며 “소추란 말이 헌법에 두 군데 나오는데 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 그 소추에는 재판도 포함된다는 게 이 대표의 해석”이라 지적했다. 그는 “그러니까 재판도 면제되고 정지된다는 얘기인데 65조에 가면 ‘국회는 탄핵의 소추를 의결할 수 있다’ 그러면 소추의 재판도 포함되면 탄핵 심판도 국회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라 했다. 이어 “헌법은 탄핵 소추는 국회에다 주지만 탄핵 심판은 헌법재판소에다 맡긴 것은 소추와 재판이 분리된다는 얘기”라며 “모든 법 해석에서 일관되게 통용되는 대원칙은 특혜는 엄격하게 제한적으로 해석돼야 한다는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니까 형사상 소추도 면제한다는 건 특혜로 특혜는 제한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법의 원리”라고 했다.

“2017년 홍준표‧2025년 이재명, 주장 바뀌어…정치가 신뢰 못 받는 것” 

2017년 대선 앞두고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는데 여야 입장이 완전히 180도 달라진 상황이라는 지적에 이 전 총리는 “2017년에 대통령 선거에서 홍준표 후보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2심에서 무죄가 나와서 대법원판결을 두고 시비가 있었다”라며 “헌법학자 10명 중의 7명이 재판은 받아야 된다는 것으로 그 논거는 ‘특혜는 제한돼야 한다, 제한적으로 해석돼야 한다’는 것이 제일 컸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 당시에 민주당의 총괄선대본부장인가 했던 분은 재판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홍 후보는 재판도 면제된다며 지금 이 대표같이 서로 지금 주장이 바뀌어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정치권이 처지에 따라서 마구 말을 바꾸니까 정치가 신뢰를 못 받는 것”이라며 “2017년에 홍 후보나 지금의 이 대표나 ‘내가 대통령 되면 재판 안 받을 거다’라는게 자랑인가?”라고 직격했다. 이 전 총리는 “국민들한테 절망감을 준다는 생각은 안 하나? 왜 그걸 자랑이라고 하나? 대법원 선거법 판결 5월까지 안 나올 거라는게 자랑인가?”라고 했다.

“李 2심 유죄 판결 나면 여론에 영향 미칠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2심 결심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5.2.26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2심 결심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5.2.26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의 2심 판결이 정치 행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겠냐는 질의에 이 전 총리는 “우선 본인은 2심에서 유죄가 나오더라도 본인은 유죄가 안 나온다고 무죄가 나올 것이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시면서도 대법원 판결이 안 나올 거라고 그러니까 좀 안 맞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본인은 출마를 강행할거고 민주당도 수용하는 쪽으로 가지 않겠나?”라며 “단지 여론이 어떻게 될 것인가가 큰 관건으로 여론에는 영향을 줄 거로 보인다”라고 예측했다. 이어 “여론에 영향을 주면 그것이 민주당한테도 영향을 주겠지만 그 영향이 어느 정도가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라고 했다.

“李 사법리스크, 결국엔 국가 리스크 될 것” 

이 대표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그 사법리스크를 국민이 같이 안고 가야 한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이 전 총리는 “국가 리스크가 된다”라고 답했다. 그것도 국민이 표심으로 평가해야 할 일이냐고 묻자 “법원이 진작부터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서둘렀더라면 그 무거운 숙제를 국민이 떠안지 않아도 됐을 텐데 법원마저 지금 이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는 대법관 매수 의혹까지 나왔는데 그것도 얼버무리다가 법원 청사가 시위대 공격을 받는 일도 생기고 헌재소장 권한대행 집 앞에 시위가 벌어지고. 최악의 상태가 됐는데 사법부의 회생 노력을 해야 될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이대로 가선 법치주의가 되겠나? 법치주의 없는 곳에 사법부는 그냥 세속적인 권력일 뿐”이라고 했다. 

“민주당, 정치의 도리로서 李 재판 과하다고 주장해선 안 돼”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 재판이 과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이 전 총리는 “대북 송금은 당시에 부지사를 했던 분이 징역 7년 몇 개월인가 2심 판결을 받았는데도 뭐가 무리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하나는 정치자금과 관련해서는 측근이라고 공인된 분이 징역 5년 얼만가를 받았고 백현동 관련해선 로비스트가 대법원에서 법정 최고형 징역 5년을 받아 확정판결을 받았음에도 그 위는 결백하다는 건 상식에 안 맞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저도 존중하지만 기소된 혐의가 11개고 그 중에 4개 혐의는 법정 최고형이 무기징역”이라며 “이걸 가볍게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 정치의 도리로서 그걸 국민한테 미안하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지도자로서 도덕적인 부분이든 사법적인 부분이든 자질이든 월등히 높은 평가의 잣대를 대야 한다고 보냐는 질의에 “당연히 그래야 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정치인이라는 것은 일거수일투족을 국민들이 다 보고 있고 하나하나가 전부 국민한테 영향을 주는 것”이라며 “하물며 법적인 문제는 사적인 동정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인데 그걸 너무 가볍게 보는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이 전 총리는 대선에서 지도자의 역할 중 가장 필요한 덕목에 대해 “개인적인 덕목과 국민들이 말씀하신 통합, 법치, 준법, 도덕성이 기본”이라며 “이제 중요한 것은 국가 위기의 극복, 국민 분열의 수습”이라고 했다.

“헌재, 외형이 허술하게 문제 남긴 것 안타까워”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11차 변론에 헌법재판관들이 입장해 있다. 2025.2.25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연합뉴스]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11차 변론에 헌법재판관들이 입장해 있다. 2025.2.25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연합뉴스]

이 전 총리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가 3월 중순쯤 나올 예정인데 전직 국무총리로서 여당, 야당 정치인들에게 하고픈 조언에 대해 “우선 헌법재판소가 몇 번의 기회를 놓쳐서 굉장히 큰 화를 자처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헌법재판소는 어느 쪽인가는 결론을 내야 되는 것이 숙명인데 어느 쪽으로 결론을 내더라도, 시비를 덜 받게 하려면 외형적인 완벽성, 절차를 잘 지킨다거나, 증인채택에서 뒷소리가 안 나오게 한다든가 또는 시간 배정에 불만이 없게 한다든가 외형적으로 완벽해야 되는데 외형이 너무 허술하게 수많은 문제를 남겼다”라고 했다. 이어 “그것 때문에 내용까지 훼손되는 문제가 생길 수가 있으므로 절차적으로 합법적이지 않았다. 공정하지 않았다. 외형적으로도 그랬다. 그 내용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냐. 이런 논리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가 있다”라며 “트집잡힐 일을 많이 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안타깝다”라고 했다.

“정치권, 탄핵은 헌재‧형사적인 문제는 법원에 맡기고 사후수습 나서야” 

이 전 총리는 “여야당은 여기까지 왔으니까 탄핵은 헌법재판소에. 그다음에 여러 가지 형사적인 문제는 법원에 맡기고 이제는 좀 사후수습을 어떻게 할 것인지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머리를 맞댔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 내외 위기가 보통이 아니고 반도체마저도 중요 기술을 모두 중국한테 추월당했다면 우리가 먹고살 것이 완전히 바닥이 난 것”이라며 “권력을 못 잡더라도 국가는 살려야 되는데 이 사람들은 국가가 죽어도 좋으니 내가 권력 잡겠다는 건 안 되는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데 지금 아무도 통화도 못 하고 있다”라고 했다.

“민주당 탈당, 감정적 아냐…당내 민주주의 질식 때문” 

이 전 총리는 오랜기간 몸 담은 민주당을 탈당하게 만든 원인에 대해 “마음이 아파서 감정으로 움직였던 것은 아니”라면서도 “민주당이 안 되겠다고 생각한 것은, 우선 당내 민주주의가 질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라 밝혔다. 그는 “반대의견을 내면 곧바로 죽일 듯이 덤비면서 한솥밥을 먹는 식구라고 보기에는 너무 잔인하게 섬뜩한 말과 행동으로 제압을 하는게 아주 숨이 넘어갈 정도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최근에 미국에 1년 있었다가 돌아올 때쯤 되니까 느닷없이 제가 정치 활동을 했던 것도 아닌데 제명 청원 7만 명이 서명을 한 것에 당 지도부 누구도 말리지도 않았고 말리는 척도 안 했다”라며 “‘아, 여기는 내가 있지 않아야 될 곳 인가보다. 그리고 DJ의 정신을 살리려면 여기에 갇혀있어서는 안 될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5월 쯤 ‘尹 비상계엄 준비’ 들었다” 

작년 7월 새미래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대로 가면 올가을이나 겨울에 혁명적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라고 언급했던 이 전 총리는 윤 대통령 비상계엄을 예측을 한 것이냐는 질의에 “예측보다는 듣고 있었다”라며 “5월쯤이었을 텐데, 어느 분으로부터 대통령 주변에서 계엄 얘기가 나온다라고 해서 처음에는 웃어버리면서 한 귀로 흘렸는데 같은 분한테 며칠 뒤에 또 들어서 믿기지는 않지만 굉장히 찜찜하게 마음에 남아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여의도에서 벌어지는 일은 마주 달리는 기차처럼 마구 충돌하고 있어서 이러다가는 큰일 나겠다. 좀 절제하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그 말을 했는데 그 뒤로 절제가 안 되고 끝내 파국까지 간 것”이라고 했다.

“尹 검찰총장 발탁 당시 ‘위험한 사람’ 이라는 평 있었다” 

당시 윤석열 검사의 검찰총장 발탁을 반대했냐는 질의에 이 전 총리는 “대놓고 반대한 것은 아니었고 '위험한 사람'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우선은 패거리 짓기를 좋아하고 그 칼끝이 어디로 향할지 모른다는건 문재인 정권을 향해서 칼을 들이댈 수도 있다는 뜻”이라 했다. 그는 “그런데 그때 청와대는 윤석열 검찰총장으로 이미 기울어 있었고 당시 검찰의 요직이 일곱 개 정도가 있다면 그 중 윤석열 검찰총장을 견제할만한 사람이 몇 사람이라도 있어야겠다는 것이었는데, 그것도 잘 안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사단으로 거의 인사가 끝나가서 겨우 한 자리 정도 견제할 만한 사람이 인사된 적이 있었다”라며 “하여튼, 뭐에 씌인 것처럼 분위기가 윤석열 쪽으로 가고 있었다”라고 했다. 

“조기대선 출마? 국가에 무엇이 보탬이 될지 고민 중” 

이 전 총리는 조기 대선 상황이 열린다면 출사표를 던질 것이냐는 질의에 “대통령만 국가에 봉사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면서도 “그러나 무엇이 국가에 보탬이 될 것인가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고 대안의 하나로서 동반 청산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 밝혔다. 그는 “동반 청산 얘기하는 게 제가 수혜자가 되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정말로 국가가 위기이기 때문에 그러는 것으로 좀 더 고민을 해보겠다”라고 했다.

“탈진실‧진영주의 심화로 도덕성 마비”

이 전 총리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지도자의 도덕성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두 가지 배경이 있을 수 있는데 하나는 '탈진실(Post-truth)'이라는 조류가 있는데 객관적 진실보다 사람들이 자기가 느끼고 자기가 생각하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라 밝혔다. 이어 “또 하나는 진영주의의 심화로 우리 편이면 도둑질해도 괜찮고 상대편이면 상식적인 말에도 기분 나쁘고, 이런 것이 심화되다 보니까 도덕성이 마비된 것”이라 전했다. 그러면서 “금년 1월 2일에 보도된 리서치뷰의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 국민이 차기 대통령에게 필요한 덕목 두 가지씩을 골라달라는 물음에 1번이 (협치와) 국민통합 38.6% 2번이 준법정신과 법치주의가 25% 2등. 도덕성 23%로 3등”이라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우리 정치가 안고 있는 고민을 국민들이 그대로 공감하고 계신다는 얘기”라며 “대통령한테 너무나 상식적인 걸 갈망할 정도인데 국민들 마음속에는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그런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DJ 이후의 정치에서는 ‘양심’도 사라져” 

이 전 총리는 DJ 정신에 대한 질의에 “가장 기본은 '행동하는 양심'”이라며 “양심만 갖고 행동하지 않아도 안 되고,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했는데 DJ 이후의 정치에서는 양심이라는 말도 사라졌다”라고 했다. 그는 “어쩌면 요즘 정치인들은 양심이란 말을 두 마음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는데 그래서는 안 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 된다”라며 “DJ께서 연구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라는 책에서 정치를 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주시는 말씀인데 ’어떻게 해서든 국회의원 배지를 붙이고 정치쟁이가 되려고 하는지. 안 그러면 진실과 정의를 위해서 일생을 바치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헌신하는 '정치가'가 되려고 하는지 이것부터 결정해라”라고 전했다. 그는 “‘더 다른 기묘한 좋은 방법이 없습니까? 라고 묻는다면 그 사람에게는 정치하지 말라고 말하겠다’”라고 부연했다.

이 전 총리는 정치 시작할 때 DJ께서 따로 해 주신 말씀이 있냐는 질의에 “공천 과정부터 인연이 있었고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1년 전 DJ가 차에서 내리셔가지고. 아버지한테 인사를 하면서 ‘이낙연 기자는 참 변함없는 사람’이라는 말씀을 해주신 것이 아버지 돌아가실 때까지 자랑이었었다”라고 했다.

“국민들 OX문제에 익숙해져…제3당 있어야 합의처리 많아질 수 있다” 

이 전 총리는 새미래민주당은 현역 의원이 없는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냐는 질의에 “설령 5명이 있었다 한들 뭐가 많이 달라졌겠나?”라며 “국회가 지금 상식에 입각해서 의정이 돌아가고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런 점에서는 저희들이 몹시 춥고 외롭지만 저희들이 하고 있는 일이 가치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이 전 총리는 국민들한테 제3정당이 설득력을 못 갖는다고 봐야 하냐는 질의에 “OX 문제에 너무 익숙해지게 됐고 그게 쉽다”라며 “그러나 역사를 보면 '1노 3김 시대' 4당 체제일 때 국회가 가장 원활하게 돌아갔고 합의 처리가 가장 많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안철수 씨의 국민의당 시절 그때도 합의 처리가 많았는데 왜냐하면 안건을 처리하려면 제3 또는 제4의 당의 협력을 얻지 않으면 안 되니까 대화 타협이 의무화되는 것”이라 밝혔다. 그는 “지금 양당제는 어느 쪽인가는 과반 의석을 갖게 돼 있고 과반 의석 가지면 힘자랑을 하고 싶고 힘이 넘쳐나면 주체를 못 하는 게 정치와 권력도 그렇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폭주하지 못하게 막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다당제”라며 “그래야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비로소 뿌리를 내릴 수가 있는데 지금 같이 너 죽고 나 살자 하는 사생결단의 정치로는 결단나는 건 국가고 국민”이라고 했다.

“文 덕분에 많은 일 할 수 있었던 총리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아” 

이 전 총리는 5선 국회의원, 전남도지사, 기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역할은 총리 시절이라며 “가깝기도 했고 여러 중요한 일들이 많았는데 총리는 분위기에 따라서 일을 많이 할 수도 있고 덜 할 수도 있는데 당시 문재인 대통령께서 많은 걸 맡겨 해주셨기 때문에 일을 많이 할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다”라고 했다. 이어 최근에도 문 전 대통령과 소통했냐는 질의에는  “작년 추석 연휴 첫날 뵙고 그 뒤로는 못 뵈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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