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공작회의서 왕후닝 "필연적 대세로 만들어야"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 서열 4위인 왕후닝(王滬寧)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대만 통일에 대한 의지를 한층 더 강조했다.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자 대만 문제를 총괄하는 왕 주석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대만공작회의에서 "'대만 독립'이라는 도발 행위를 단호히 척결하고 조국 통일을 필연적 대세로 만들어야 한다"고 연설했다.
그는 또 "외부 세력의 간섭을 억제해야 하며 국제 사회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는 구도를 공고히 해야 한다"며 "양안 관계의 주도권을 확실히 쥐고 조국 통일의 대업을 확고부동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안의 융합 발전을 심화해 대만 동포가 중국식 현대화 발전의 기회와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대만 청년들이 중국 본토에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더 나은 조건을 마련해줘야 한다"고도 했다.
이날 '조국 통일을 필연적 대세로 만들어야 한다'는 그의 발언 중 '만들어야(塑造) 한다'는 표현은 중국 당국이 대만 통일 문제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과 통일은 의심의 여지없이 실현될 것"과 같은 표현을 쓴 적은 있지만, 이번에 새로 쓴 표현으로 미뤄 중국 정부가 더욱 공세적인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성원티 글로벌차이나허브 연구원은 "중국의 변화된 표현은 더욱 자신감과 인내심이 있는 중국을 보여준다"면서 "중국은 이제 전략적인 관점에서 유리해졌다고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대만을 당장 침공할 징후는 보이지 않지만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중국 인민해방군 지도부가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중국이 대만에 대한 외교 압박을 강화하고 군사 활동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번 회의는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王毅) 외교부장(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주재했다. 신화통신은 회의에 당·정·군·대중조직과 지역별 책임자들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날도 중국이 대만 인근 해역에서 해상 사격 훈련을 해 대만 국방부가 규탄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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