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고령층의 국가필수예방접종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일반 국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26일 국회에서 보건복지위 소속 전진숙 의원(더불어민주당)과 공동 정책토론회를 열고 ‘국가예방접종 대국민 인식조사’ 온라인 설문결과를 발표했다(1월 21일부터 2월 9일까지 19세 성인 1663명 대상).
설문조사결과 응답자의 55.4%가 정책 수립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백신 효능과 안전성’을 꼽았다. ‘치사율∙입원율∙중증화율’(52.5%), ‘전염성 및 유행성’(51.1%)이 뒤를 이었으며 ‘가격(15.6%)’, ‘공급 안정성(11.8%)’ 답변도 있었다.
반드시 추가돼야 하는 고령층 국가예방접종으로는 ‘PCV 폐렴구균백신(56%)’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뒤이어 ‘대상포진 백신’(46.2%), ‘코로나19 백신’(33.6%) 순으로 나타났다.
폐렴구균에 의한 세균성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폐렴구균백신은 단백접합백신(PCV)과 다당질백신(PSSV) 두 가지가 있는데 현재 PCV백신 두 종류(13가·15가백신)는 소아만 무료접종대상이기 때문. 고령층은 접종경험이 없는 65세 이상에서 다당질백신인 23가백신으로 1회 무료접종이 가능하다.
60세 이상 고령층만의 생각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이달 초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한 노인복지관 60세 이용자 118명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설문조사결과 이들은 61.8%가 ‘전염성 및 유행성’을 정책 수립에서 가장 우선시했으며 ‘백신 효능 및 안전성(41.5%)’은 그 다음이었다. ‘치사율∙입원율∙중증화율(16.9%)’, ‘공급 안전성(6.7%)’, ‘가격(4.1%)’이 뒤를 이었다.
반드시 추가돼야 하는 예방접종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었다.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백신(56.7%)을 선택했으며 PCV 폐렴구균 백신(42.3%)과 대상포진 백신(18.1%)이 뒤를 이었다.
또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서도 60세 이상 고령층은 93.2%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19세 이상 전체 성인에선 그보다 적은 75.2%만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고령층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화위험이 높다고 강조되면서 이들에겐 가장 중요한 국가예방접종으로 인식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코로나19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된다면 백신 종류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질문에는 60세 이상 노인 대상, 19세 이상 전체 성인 대상 설문에서 각각 97.5%, 94.6%가 ‘그렇다’고 응답해 연령대별 의견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백신접종 시 개인의 선택권 보장이 중요하다는 점에는 응답자 대다수가 동의한 것이다.
이날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김길원 회장은 “초고령사회에서 고령층 예방접종 확대는 개인과 사회의 건강 수준을 높이고 건강보험 재정 부담을 완화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감염병 발생 위험에 취약한 노인들에게 예방접종은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은 영유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 단 두 가지뿐”이라고 지적하며 “고령층 예방접종은 예상되는 효과가 큰 만큼 초고령사회 진입에 맞춰 고령층 예방접종 우선순위를 재정비하고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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