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문로, 김정현 기자) 압승으로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55대 대한축구협회장이 더 적극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다만 정부와의 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정 회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4연임에 도전한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제52대 선거 이후 12년 만에 경선을 치렀다. 이번 선거에는 허정무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신문선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출마해 3파전을 벌였다.
정 회장은 이날 선거인단 192명 중 183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유효표 182표 중 무려 156표를 획득, 85.7%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두 후보를 따돌리고 4 연임에 성공했다. 허 후보는 15표, 신 후보는 11표를 얻는 데 그쳤다.
오후 1시부터 40분간 소견 발표를 진행한 뒤,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선거인단 192명이 투표를 진행했다. 오후 4시 투표가 끝나고 개표가 시작됐고 28분 뒤, 결과가 공지됐다.
앞서 1월 8일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선거는 허 후보 측이 선거 하루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 인용되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당시 법원은 "선거의 공정을 현저히 침해하고 그로 인해 선거 절차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될 만한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고 판단하면서 기존 선거운영위의 불공정성을 주장한 허 후보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선거운영위는 이후 1월 23일을 다시 선거일로 잡고 투명하게 절차와 운영위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했으나 허 후보, 신 후보 측이 제대로 논의 된 바 없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파행을 겪었다. 결국 기존 운영위가 대부분 물러나면서 새 운영위를 구성해야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일했던 박영수 위원장을 중심으로 새 선거운영위가 마련됐고 기존 후보들 체제로 선거가 재개됐다. 2월 26일이 새 선거일로 잡혔고 세 후보는 전국 각지를 돌며 선거 운동에 나섰고 정 회장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면서 길었던 협회장 선거 일정이 마무리됐다.
당선증을 교부받은 정 회장은 곧바로 55대 회장 임기를 시작한다. 이번 임기는 오는 2029년 초 정해지는 정기 총회까지다.
다만 정 회장은 풀어야 할 문제들이 쌓여 있다. 대한체육회의 승인,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와의 법적 다툼이다.
임기가 시작됐지만, 정 회장은 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의 승인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미지수다.
문체부의 징계 요구와 관련된 분쟁도 해결 과제다. 지난해 11월 특정감사 결과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 받았지만, 축구협회가 지난달 23일 법원에 감사 처분 취소 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법원이 지난 6일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서 정 회장의 처분 진행이 멈춘 상태다. 문체부는 항소할 의사를 내비쳤고 본안 소송에서 이기겠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문체부는 축구협회에 지원해왔던 연간 300억원에 달하는 각종 정부 지원금을 끊겠다는 입장이어서 대립이 계속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당선 직후 "감사합니다. 이번 겨울, 마지막 추위가 유난히 길었던 것 같다. 날씨도 풀리고 축구에도 봄이 왔으면 좋겠다. 이번에 모든 축구인들이 높은 참여율을 보여주셨다. 골고루 지역, 분야 별로 많은 지지를 해주셔서 나는 더 커다란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여러분들에게 발표한 공약들을 철저히 잘 지켜가겠다. 그리고 같이 레이스를 뛴 신문선, 허정무 후보에게도 감사하다 앞으로 더 잘 노력하겠다. 기자분들께도 선거가 늦어져서 죄송하고 늦었지만, 차곡차곡 하나하나 더 열심히 하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이어진 스탠딩 인터뷰에서 "2013년 선거할 때만 해도 협회 회장들과 구단 대표들만 투표를 했어서 이렇게 많은 선거인단 처음이었다. 동호인, 심판, 경기인, 선수, 감독 다 만났다. 만나면서 축구인들이 원하는 것을 더 가까이 들을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앞으로도 내가 축구인들을 찾아가서 더욱더 열심히 여러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당선된 정몽규 회장의 일문일답.
-당선 소감은.
2013년 선거할 때만 해도 협회 회장들과 구단 대표들만 투표를 했어서 이렇게 많은 선거인단 처음이었다. 이번에 동호인, 심판, 경기인, 선수, 감독 다 만났다.
만나면서 축구인들이 원하는 것을 더 가까이 들을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앞으로도 내가 축구인들을 찾아가서 더욱더 열심히 여러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
-'이건 꼭 축구인들에게 해드리겠다'라는 공약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여러 축구인들 만나 보니까 소통 문제인 것 같다. 그 사이(회장을 하면서) 내가 경기인들을 만나봤지만, 지금처럼 심층적으로 만난 적 없다.
축구협회가 서비스 단체인데 그들의 목소리를 열심히 잘 듣는 것만으로도 문제의 반을 해결한다. 잘 듣고 급한 것, 더 중요한 것들을 더 빨리 소통해 가면서 고쳐나가도록 하겠다.
-앞으로 넘어야 할 정부 징계 요구 관련한 법적 다툼 등이 있는데.
정부와의 관계는 내가 천천히 방향에 대해 다시 설명해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압도적인 득표 예상했나.
나는 50%+1을 목표로 했다. 많은 분들이, 90%에 가까운 분들이 참여했었고 지역별로 선수 감독들이 다 와서 긴장도 하고 기대도 했다. 앞으로 모든 축구인에게 맞게 더욱더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첫 당선(2013년) 때와 지금과 비교하면.
첫 번째도 역전 승리여서 상당히 짜릿했지만, 이번에는 모든 축구인이 참여하는 축제였다. 의미가 더 많은 것 같다.
-많은 축구 팬들 비판적인 여론 있는데 팬들에게 어떤 말씀을 하겠는가.
결국 소통이 아닌가 생각한다. 팬들한테도 저희 의사결정 과정 등을 잘 설명해 드리면 하나하나 오해를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신문로,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실시간 인기기사"
- 1위 박정수, '정경호 父'와 17년째 ♥사실혼…"대들었더니 당당해 좋다고"
- 2위 故서희원, 전남편에게 받을 빚 최소 100억…"구준엽 받아야" 폭로
- 3위 "딸 위한 결단" 함소원·진화, 이혼→동거→재회…'재결합' 없는 한국行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