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축구회관] 이형주 기자 = 정몽규(63) 회장이 다시 한국 축구의 수장이 된 소감을 전했다.
대한축구협회(KFA) 선거운영위원회는 26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를 진행했다.
이번 선거에는 정몽규 제 54대 회장,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출마했다.
당초 선거는 지난달 8일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선거일 하루 전 허정무 후보가 KFA를 상대로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인용돼 미뤄졌다. 이후 선거운영위원회 위원들이 일괄 사퇴하게 되면서 장정 연기되기도 했다.
KFA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박영수 위원에게 위원장을 맡기며 새로운 선거운영위를 구성했고, 이날 선거가 진행됐다. 선거가 열리기 전 선거인단 외의 축구회관 출입은 제한됐다.
본 선거 1시간 전 세 후보의 정견 발표가 이뤄졌다. 정몽규 후보는 "결자해지의 각오다. 다시 힘을 실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신문선 후보는 "축구 농단이 거듭돼왔다. 국민의 협회로 쇄신하고 투자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허정무 후보는 "KFA에 대한 변화의 열망을 담아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 KFA를 사유화할 수 없게 고칠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이후 본 투표가 진행됐다. 정몽규 후보가 총 유효투표 수 182표 중 156표로 과반을 얻어 제55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기호 2번 신문선 후보는 11표, 기호 3번 허정무 후보는 15표를 획득했다. 이로써 득표율 85%의 정몽규 후보가 네 번째 임기를 맞이하게 됐다.
정몽규 회장은 당선 직후 "감사드린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봄이 오고 있는 것처럼 축구에서도 봄이 왔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해주셨다. 더 커다란 책임을 느낀다. 지금까지 약속했던 공약을 잘 지켜나가겠다. 같이 레이스를 해준 두 후보님께도 감사하고, 조언을 듣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전했다.
정몽규 회장은 소감을 밝힌 뒤 취재진과 질의를 통해 네 번째 임기를 잘 수행할 것을 선언했다. 다음은 정몽규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네 번째 임기다. 당선 소감은?
▶이번처럼 200여 명의 선거인단을 만나본 것은 처음이다. 경기인, 선수, 감독, 동호인, 심판 등 축구인들을 두루 만났다. 축구인들이 원하는 것을 들었다. 축구인들을 계속해서 찾아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
Q. 선결과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소통 문제인 것 같다. 이번 선거 기간 동안 심층적으로 축구인들을 만났다.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들으면 벌써 반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듣고, 시급한 것부터 처리하며 잘 헤쳐나가겠다.
Q. 문체부 징계와 관련한 법적 다툼 등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정부와의 관계는 천천히 어떻게 할지 좀 더 다시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Q. 압도적인 득표 비결은?
▶50%+1표를 목표로 달려왔다. 놀랍게도 이렇게 90%가 넘게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고, 또 지역 협회, 현역 선수 감독들도 참여하며 긴장도 됐다. 많은 지지에 부응할 수 있게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다.
Q. 첫 당선과 이번 당선 중 더 짜릿한 것은?
▶첫 번째도 역전승이어서 상당히 짜릿했지만, 이번에는 모든 축구인들이 참여하는 축제였기에 더욱 의미가 많은 것 같다.
Q. 비판적인 여론은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결국에는 소통이다. 팬들에게도 우리의 의사결정 과정을 잘 설명드리면 오해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STN뉴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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