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맹신’ 시모, 양수 터진 며느리 막고 “일주일만 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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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맹신’ 시모, 양수 터진 며느리 막고 “일주일만 참아”

이데일리 2025-02-26 17:31: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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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만삭인 며느리 양수가 터졌는데도 ‘무속인이 정해준 날짜에 출산해야 한다’며 병원을 못 가게 막아선 시어머니 사연이 전해졌다.

양수가 터진 만삭 며느리를 붙잡는 시어머니 (사진=챗GPT)


제보받은 사연을 바탕으로 웹툰을 그리는 작가 ‘한나툰’의 인스타그램에는 지난 24일 이같은 내용의 만화가 공개됐다.

사건의 발단은 사주팔자를 맹신하는 시어머니의 집착으로부터 비롯됐다. 시어머니는 상견례에서부터 “용한 보살님께 결혼날짜를 받아왔다”며 결혼 날짜를 반드시 두 달 뒤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결혼 날짜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모든 사건·사고를 결혼 날짜 탓으로 돌리기 일쑤였다.

며느리인 A씨가 임신하자 시어머니는 또 무속인을 찾아가 ‘출산택일’을 받아왔다. 결국 A씨는 시어머니 뜻에 못 이겨 무속인이 정한 날짜에 제왕절개 시술을 받기로 했다.

그러던 어느날 수술 일주일을 앞두고 A씨 양수가 갑작스레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남편 B씨는 퇴근하면서 양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소식을 들은 시어머니는 재빠르게 A씨 집을 찾아와 “절대 안 된다. 무조건 일주일을 더 버텨야 한다”며 산부인과에 못 가게 막아서기 시작했다.

시어머니는 아들인 B씨가 집에 못 들어오게 현관 이중잠금장치까지 걸었다. 이어 “이 집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간다. 옛날엔 양수 터지고 한달씩 버티기도 했다. 아기를 위해 조금만 참으라”며 며느리를 집에 감금하려 했다.

A씨는 시어머니를 뿌리치려다 배에 힘을 주면서 심한 배 뭉침과 진통에 고통스러워했다. “어머니 제발 놔주세요”라는 말에도 시어머니는 “아기를 위해 조금만 참아라. 일주일만 버티면 돼”라고 고함쳤다.

혼신의 힘을 다해 시어머니를 밀어내고 밖으로 나가자 남편은 울부짖고 있었다. 남편은 “제발 좀 그만 좀 해요 엄마. 평생 난 참고 엄마 말 들었잖아. 내 아내랑 아이한테까지 이럴 거야?”라고 따져 물었다.

하지만 시간은 너무 지체됐고 어지럼증과 구토 및 심한 진통을 겪으며 겨우 병원으로 가게 된 A 씨는 결국 응급 제왕을 해야만 했다.

다행히도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났다. 하지만 A씨는 집에서 혼자 지내는 것도 힘들어질 정도로 큰 정신적 충격과 트라우마를 겪게 됐다.

얼마 후 시어머니가 시아버지와 함께 와서 빌고 사과했다. 시어머니는 “아이가 평생 사주 때문에 후회할까 봐 그랬다. 진심으로 내 손주를 위한 거였다”라고 여전한 변명을 늘어놨다.

A씨는 그런 상황을 만들고도 오랜 믿음을 부정하지 못하는 시어머니로부터 아이를 지키기 위해 단호한 결단을 내렸다.

그는 “아이가 아프거나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시어머니는 분명 사주 탓을 할 거다. 완전히 변하시기 전엔 다시 뵙기 어려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A씨는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시댁에 가지 않고 있다. 곧 둘째 출산인데 시아버지께만 알렸다”라면서 “아이가 어떤 운명을 타고났든 그 인생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모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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