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 출산율은 0.75명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7세
고령 산모 비중, 37년 만에 감소 전환
시도별로 세종, 전남, 경북, 강원 순으로 높고, 서울·부산 낮아
[포인트경제]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5명을 기록하며 9년 만에 반등했다. 연간 출생아 수도 전년 대비 8300명이 증가했다. 주 출산연령인 30대 초반(1991년생부터 1995년생, 인구 70만명대)이 늘면서 출산율 증가를 견인했다.
아기 발을 마사지하고 있는 엄마 /사진=프리픽
하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출산율의 절반에 못 미치는 결과로 세계은행(WB) 기준으로는 홍콩에 이어 최하위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8300명으로 전년보다 8300명(3.6%)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2015년(0.7%) 소폭 증가한 후 8년 연속 감소하다 지난해 9년 만에 반등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 출산율은 0.75명으로 전년(0.72명)보다 0.03명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2016년(1.18명)부터 계속 감소하다가 9년 만에 처음 반등했다.
여전히 OECD 국가 중 최하위...세계은행 기준 홍콩 다음으로 낮아
다만 출산율은 여전히 OECD 38개 회원국 중에는 2022년 기준 역대 최하위다. OECD 평균 출산율 1.51명의 절반(0.76명)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2022년 홍콩의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최하위이고 한국은 세계은행(WB) 258개국 기준으로 보더라도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합계출산율이 낮다.
주 출산연령의 인구 증가·팬데믹으로 지연된 혼인 증가·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통계청은 출생율이 반등한 요인으로 3가지를 꼽았다. 주 출산연령의 인구 증가, 팬데믹으로 지연된 혼인 증가,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422건으로 2019년 이후 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4.9%로 1970년 연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구조에서 30대 초반이 많이 늘었고, 코로나19로 지연됐던 혼인이 지난해부터 많이 늘어 연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해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에 대한 인식변화가 나타났다. 결혼과 자녀를 낳는 것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나 정부 차원에서 지원금 등 지원 정책을 내고 있어 정책적인 영향도 어느 정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4.7명으로 전년보다 0.2명 증가했다.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7세로 전년보다 0.1세 늘었다. 첫째아는 33.1세, 둘째아는 34.4세로 집계됐다.
26일 인천 미추홀구 아인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30대 초반 출산율 주도... 고령 산모 비중, 37년 만에 감소 전환
연령별 출산율은 30대에서 증가했고, 20대와 40대 초반에서 감소했다. 여자인구 1000명당 출산율의 경우 30대 초반이 70.4명으로 가장 높았다. 출생아 수가 70만명대인 1991년부터 1995년생이 주 출산연령에 진입한 영향이다.
30대 초반 여성 인구 증가가 출산율 반등을 주도하면서 35세 이상인 고령 산모의 비중도 37년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고령 산모의 비중은 1987년 이후 최초로 감소했다. 작년 고령 산모의 비중은 전년보다 0.4%p 줄어든 35.9%로, 통계청은 유의미한 현상으로 분석했다.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주출산 연령층인 30대 초반의 여성 인구가 감소하는 시점은 2027년부터로 이러한 출산율 증가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결혼생활 시작 후 2년 안에 아이를 낳는 비중은 35.0%로 전년보다 1.1%p 증가했다. 월별 출생아 수 비중은 1월과 10월에 모두 9.0%로 가장 높았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세종·전남(1.03명), 경북(0.90명), 강원(0.89명) 순으로 높고, 서울(0.58명), 부산(0.68명) 순으로 낮았다.
한편, 사망자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우리나라 인구는 5년째 자연감소중이다. 세종시를 제외하고 나머지 16개 시·도에서 모두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2020년(3만2600명 자연감소)부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 보다 많아졌고, 지난해에도 12만명이 자연감소하며 이런 추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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