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연임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26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와 허정무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을 제치고 당선됐다.
정 회장은 1차 투표에서 총 유효 투표 182표 중 무려 156표를 얻어 결선 투표 없이 당선됐다. 이로써 정 회장은 2029년까지 축구협회를 4년간 더 이끌게 됐다.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1월 축구협회장으로 당선된 이후 3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그가 이번 4번째 임기를 모두 채운다면 역대 최장 16년간 축구협회를 이끈 회장으로 정몽준(1993~2009년)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과 이름을 함께 남길 수 있다.
4연임에 성공한 정 회장은 “모두 감사하다. 이번 겨울은 유독 길었던 것 같다. 이젠 날씨도, 축구도 봄이 왔으면 좋겠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 많은 축구인이 참여해 주셨다.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큰 책임감을 느낀다. 지금까지 약속했던 공약을 철저히 지키도록 하겠다”며 “함께 선거를 치른 신문선, 허정무 후보께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많은 조언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4번째 당선 소감을 묻자 “2013년 당시에는 대의원 24명과 선거를 치렀다. 이번처럼 200명이 넘는 선거인단을 만나는 것이 처음이었다. 동호인들을 비롯해 심판, 선수들, 감독들을 만났다”며 “그들과 만나면서 축구인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축구인들을 직접 찾아 열심히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공약 이행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축구인들을 만나다 보니 소통에 문제가 있던 것 같다. 축구협회는 서비스 단체인데, 그분들의 목소리를 열심히 듣는 것 만으르도 문제의 반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더 중요한 것들은 계속 소통해 나가면서 먼저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4연임에 성공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1월 축구협회 특정 감사를 통해 정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에 관해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하면서 ‘사법 리스크’를 떠안은 상태다. 이에 정 회장은 “정부와 관계는 오늘이 지나고, 방향성을 다시 설명해 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또한 축구인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팬들은 정 회장을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결국엔 소통이 문제”라면서 “팬들에게 의사결정 과정을 잘 설명해 드린다면 해묵은 오해를 하나하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회장은 당선증을 수령한 26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2029년 초 예정된 정기총회까지 4년 축구협회를 이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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