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킨텍스스타디움 23분,
평균관중 422명에서 610명으로
전용구장 확보가 숙원 과제였던 PBA는 지난 2023년 7월 경기도 고양시와 킨텍스 협조를 얻어 제2전시장에 904.1㎡(약 274평) 규모로 건립했다. 출범 이후 각 지역 호텔 등을 돌며 특설경기장을 설치해 투어를 운영해온 PBA는 비로소 안방을 마련, 장기 비전을 꾸리는 데 디딤돌 삼았다.
아쉬웠던 건 접근성이다. 개인 투어 결승전 등 주요 경기가 늦은 밤에 열리는 것을 고려했을 때 당구를 좋아하는 팬이나 미디어가 자주 찾기엔 어려움이 따랐다. 서울 도심에서 자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1시간여 걸렸다. 그러나 GTX-A 개통으로 킨텍스PBA스타디움을 오가는 부담이 크게 줄었다.
필자는 웰컴저축은행과 NH농협카드의 PBA팀리그 와일드카드전이 열린 지난 19일 GTX-A를 이용해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서울 중구에 있는 자택에서 4호선 지하철로 서울역을 향한 뒤 GTX-A로 환승, 킨텍스역으로 출발했는데 4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특히 낮 12시45분에 서울역을 출발했는데 킨텍스역에 하차한 시간은 오후 1시2분이다. 단 17분 걸렸다. 킨텍스역에서 PBA스타디움까지도 도보로 5분여(3번 출구 기준)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미 다수 팬은 물론 선수 및 PBA 관계자도 GTX-A를 통해 경기장을 찾고 있다. 관중 추이만 봐도 알 수 있다. PBA 자료에 따르면 GTX-A 개통 이전에 열린 5차례 투어(3차 하노이·7차 정선 개최)의 평균 관중은 422명이다. 그런데 개통 이후 열린 지난달 8차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는 평균 610명의 관중을 유치했다. 45% 상승한 수치다.
PBA는 이전에는 대회 기간 매일 턴별(4경기) 입장권(4장)을 판매했다. 최근엔 종일권을 판매한다. 입장권 판매 방식 변경에 따른 표본으로 따지면 증가 수치는 더 늘어난다.
PBA는 전용구장 접근성이 완화된 것을 고려해 다채로운 마케팅을 고려 중이다. 우선 진행 중인 팀리그 포스트시즌 경기당 티켓 가격을 1만 원으로 책정했다. 고양시민 할인 혜택도 기존 30%에서 50%로 높였다. 학생(초중고), 국가유공자, 군경소방관 무료 혜택은 기존과 같다. 개인 투어는 예선전이 진행되는 1일차부터 3일차까지 종일권 1만 원, 본선이 진행되는 4일차부터 7일차까지는 종일권 2만 원, LPBA 결승과 PBA 결승이 열리는 8일차와 9일차엔 종일권 3만 원으로 책정했다. 이 밖에 GTX-A를 운영하는 SG레일에 공동 마케팅 제안 등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TX-A가 프로당구 활성화에 또다른 기폭제 구실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김용일 칼럼니스트/스포츠서울 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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