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야구 2024시즌이 끝난 뒤 '방출 설움'을 겪은 선수들이 2025시즌 개막을 벼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의 장타자 김동엽(34)은 25일 대만에서 열린 대만 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와 연습 경기에서 지명 타자로 나와 2루타 2개를 때리며 3타수 2안타 1타점 성적을 냈다.
김동엽은 SSG 랜더스의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인 2017년과 2018년에 홈런 22개와 27개를 때려냈고,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된 이후에도 2020년 20홈런을 뿜어내며 '장타 본능'을 발휘했다.
그러나 2021년 홈런 4개에 타율 0.238, 2022년에는 홈런 2개에 타율 0.221로 내리막을 걷더니 지난 시즌에는 홈런은 고사하고 안타를 2개밖에 치지 못하며 타율 0.111에 그쳐 방출됐다.
지난해 11월 키움 유니폼을 입은 김동엽은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재기 희망을 밝혔고, 이날 연습 경기에서 지난 시즌 내내 쳤던 안타 2개를 하루에 생산해냈다.
김동엽은 경기 후 키움 구단을 통해 "팀에서 어떤 역할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기대에 부응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은 김동엽 외에도 장필준, 오선진 등 '방출생'들을 영입해 팀 전력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LG 트윈스 불펜 요원 심창민(32)도 2025시즌을 맞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심창민은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1군 경기에 한 번도 나오지 못하다가 9월 방출됐다.
그는 삼성에서 뛰던 2016년 주전 마무리를 맡아 25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고 2018년에도 17세이브로 뒷문을 책임졌다.
또 2017년과 2021년에는 16홀드씩 해내는 등 '필승조' 핵심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022년 NC로 트레이드된 이후 세이브나 홀드를 하나도 올리지 못할 정도로 침체한 모습을 보였다.
입단 테스트를 통해 지난해 12월 LG와 계약한 심창민은 "저를 믿고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실력으로 기대에 보답하고, LG가 다시 우승하는 데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LG는 KIA 타이거즈에서 데려온 장현식이 오른쪽 발등 인대 부분 파열, 유영찬은 팔꿈치 수술 등으로 불펜 무게감이 가벼워진 상태라 심창민의 부활이 절실하다.
삼성에서는 외야수 홍현빈(27)과 김태근(28)이 새 팀에서 칼을 갈고 있다.
2017년 kt wiz에서 데뷔한 홍현빈은 25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SSG와 연습 경기에서 볼넷 2개를 골라냈고, 지난주 주니치 드래건스와 연습 경기 때는 4타수 2안타를 치면서 상승세를 탔다.
또 지난 시즌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한 김태근도 특유의 허슬 능력을 발휘하며 전지훈련 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홍현빈은 지난해 6월 삼성과 경기에서 오승환을 상대로 끝내기 역전 3루타를 쳤고, 시즌 종료 후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구자욱, 김지찬이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삼성 외야는 홍현빈, 김태근 등 '굴러온 돌'들의 가세로 주전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선순환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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