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분석② 김문수] 보수층 결집 아이콘...중도 확장성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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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분석② 김문수] 보수층 결집 아이콘...중도 확장성은 ‘과제’

투데이신문 2025-02-26 15:5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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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면서, 국회는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헌법재판소가 이를 인용하면 60일 이내 조기 대선이 치러져 4~5월경 대선이 예상된다.

여권은 정권의 중심이 무너진 가운데 불리한 상황이며, 야권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사법 리스크가 변수다. 대권 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격변 속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투데이신문은 정치평론가들에게 현재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분석을 의뢰했다. 이에 대선주자들의 강·약점, 극복할 과제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해당 기획기사는 지난 10일 리얼미터의 조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 했다. 조사에 따르면, 범진보 진영은 이재명 40.8%, 김동연 7.7%, 김부겸 6.5% 등이, 범보수 진영은 김문수 25.1%, 유승민 11.1%, 오세훈 10.3% 등이 뒤를 이었다. (에너지경제 의뢰, 6~7일 실시된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 대상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인포그래픽. [사진출처=뉴시스/투데이신문 편집]<br>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인포그래픽. [사진출처=뉴시스/투데이신문 편집]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며 보수층의 강한 지지를 받아 차기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다.

강경한 친윤 행보로 여권 내 1위를 기록했지만, 뚜렷한 정치색 때문에 중도층 확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완전히 퇴장하면 김 장관도 정치적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지지율 상승이 보수층의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지속 가능성이 낮다.

대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외연 확장이 필수지만, 보수층 지지의 핵심이 된 강경 노선을 버리면서까지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문수 현상’이 시대적 흐름의 결과일지, 보수층의 반사이익에 불과한 신기루일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의 계엄 사태와 관련해 사과를 요구하자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의 계엄 사태와 관련해 사과를 요구하자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보수 강경층의 강한 지지… ‘찐윤’으로 평가


<투데이신문> 이 정치평론가 5인의 분석을 취합한 결과, 김 장관의 가장 큰 강점은 강성 보수층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뒤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며 중도적인 행정 경험을 쌓았지만, 이후 강경 보수 노선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현재는 강성 보수층과 결집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국민의힘 내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정치적 성향이 유사한 것으로 평가되며, 당내에서도 ‘찐윤(진짜 친윤)’으로 불린다.

특히 TK(대구·경북) 지역 유권자, 60대 이상 보수층, 극우 성향의 유튜브 시청층이 그의 주요 지지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김 장관은 극우 보수 결집을 주도하는 인물들 중 가장 큰 수혜자”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양극화된 정치 환경 속에서, 강성 보수층의 결집력을 가장 잘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및 이재명 대표와 가장 강하게 맞서 싸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역시 “김 장관은 강성 보수층을 중심으로 한 확고한 지지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일정한 고정 지지층이 있다는 것은 큰 강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에서 상대적으로 청렴한 이미지도 가지고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일부 정치인들과 달리 ‘비리 논란’에서는 자유롭다는 점이 그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 소장은 “청백리 이미지가 있다”며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정치인이 별로 없는데 그중에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임명된 김 장관은 약 10억4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 평균 신고 재산인 37억3764만원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25일 인천 연수구 항공우주산학융합원을 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25일 인천 연수구 항공우주산학융합원을 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행정 경험 있지만 대표적 정책 부재 


김 장관은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경험이 있지만, 정책적으로 뚜렷한 업적을 남기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김 장관이 경기지사로 재임하던 시절(2006~2014),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을 최초로 구상하고 국토해양부에 건설을 공식 건의한 점은 그의 대표적인 정책 성과로 꼽힌다.

‘출퇴근 혁명’이라는 평가를 받는 GTX는 수도권 교통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사업으로, 김 장관이 당시 경기지사로서 교통 인프라 확충에 주력한 결과물이다.

또한, 재임 기간 동안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를 경기도까지 확대해 대중교통 이용자의 비용 부담을 완화했으며,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무한돌봄 사업’을 도입하는 등 행정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정책적 성과들은 경기지사로서의 경험과 비전을 보여주는 사례로, 그를 지지하는 논거로 작용하고 있다.

엄 소장은 “행정 경험은 어느 정도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GTX를 최초 공약한 점 등 경기도 지사 시절을 보면 정책 추진력도 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관이나 도지사로서 정책을 추진하는 부분에 있어선 극우적 색채가 덜했다”고 분석했다.

이같이 일정한 성과를 남겼지만, 강한 정치적 색채로 인해 이러한 행정적 경험이 부각되지 못했다는 평도 나온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김 장관의 강점이었던 행정 경험과 정책 추진력이 최근 극우 성향으로 굳어지면서, 과거의 균형 잡힌 이미지가 점차 희미해졌다”며 “이제는 정책보다 이념적 색채가 더 두드러지는 정치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중도층과의 단절...확장성 부족이 최대 약점


김 장관의 가장 큰 약점은 중도층과의 단절이다. 보수 강경층의 확고한 지지를 받는 것은 강점이지만, 중도층을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대선 경쟁력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박 교수는 “김 장관이 대선 후보가 될 경우 국민의힘이 극우 정당으로 낙인찍힐 위험이 있다”며 “보수 강경층 결집 역할은 할 수 있겠지만 중도층이 대거 이탈하면서 오히려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정치평론가도 “김 장관은 대선 주자로서 극우층 외에 중도층을 설득할 수 있는 카드가 없다”며 “그의 과거 발언들이 여전히 논란이 되는 만큼, 대선 후보로 나설 경우 국민의힘이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김 장관의 극우적 발언들은 대중적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과거 김 장관은 “청년들이 개만 사랑하고 애를 안 낳는다”, “일제시대에 선조들은 일본 국적이었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또한, “소녀시대 쭉쭉빵빵” 발언과 춘향전 발언 등 시대착오적인 성인지 감수성을 보여준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임이자 국민의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2030·장년 모두 Win-Win하는 노동개혁 대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임이자 국민의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2030·장년 모두 Win-Win하는 노동개혁 대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김문수 현상’의 한계? 보수 강경층 지지 속 당내 기반 취약


김 장관은 보수 강경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내 조직 기반은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기도지사 이후 당과 멀어졌으며, 자유통일당 공동대표를 맡는 등 극우 활동을 이어가면서 당내에서도 일부 친윤 인사들을 제외하면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평론가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국민의힘이 보수 강경층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지만, 김 장관이 대선 후보로 나서면 중도층을 끌어들이기 어려워 선거에서 불리할 것”이라며 “강경 보수 vs 강경 진보라는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경우, 중도층 표심이 민주당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당내 입지도 취약하기에경선부터 힘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 정치평론가는 “조직력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지지율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며 “지지율이 계속해서 높게 나오면 이를 따를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분석했다.

김 장관은 강성 보수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도층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과거 행정 경험이 있지만 정책적으로 내세울 만한 대표적 업적이 부족하며, 최근 수년간 극우적 정치 행보에 집중하면서 확장성이 더욱 제한된 상황이다.

결국 김 장관이 보수 강경층의 강한 지지를 바탕으로 정치적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인지, 아니면 확장성 부족으로 인해 국민의힘 내부 경쟁에서 밀려날 것인지가 향후 정치적 행보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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