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23)과 봅슬레이의 선구자 원윤종(39)이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기간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에 도전할 후보가 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대한체육회는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IOC 선수위원 국내 후보자 평가위원회를 열어 차준환, 원윤종의 비공개 면접을 진행했다.
IOC 선수위원은 IOC 위원과 같은 대우를 받으며 선수의 목소리를 IOC에서 대변하는 '스포츠 외교관'으로, 올림픽 기간 선수들의 투표로 뽑는다.
내년 1∼2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기간에 선거가 열릴 예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두 명이 도전 의사를 밝혔다.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와 국제위원회 관계자, 외부 전문가를 아울러 9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는 차준환과 원윤종의 경력과 선수위원으로 갖춰야 할 소양, 외국어 소통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체육회는 이날 면접을 비롯한 평가와 체육회 선수위원회 의결을 거쳐 1명의 후보를 결정, 다음달 14일 이전까지 IOC에 통보할 계획이다.
차준환은 2023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고 최근 열린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최초의 입상을 금빛으로 장식하는 등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역사를 써 온 선수다.
2018 평창과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출전했던 그는 내년 밀라노에서 한국 남자 싱글 사상 첫 올림픽 메달 도전과 함께 IOC 선수위원 당선도 꿈꾸고 있다.
차준환은 "저는 현역 선수이기에 선수들의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20년 스위스 로잔에서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 유치 활동을 하는 등 경험에서도 크게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원윤종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때 우리나라 대표팀의 파일럿으로 4인승 은메달을 이끌어 아시아 최초의 올림픽 봅슬레이 메달을 따낸 주인공이다.
2014 소치부터 2022 베이징까지 세 번의 올림픽에 참가한 원윤종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선수위원회 활동 등으로 쌓아온 다양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올림픽에 3번 참가해 메달이라는 결과를 냈고,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활동도 해와서 경험에서 앞선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로서는 은퇴했기에 밀라노에서 선거 활동에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역대 한국 출신 IOC 선수위원은 2명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기간 처음으로 선수위원에 선출됐다.
이어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지난해 파리 올림픽까지 활동했다.
유 당선인의 IOC 선수위원 임기가 끝난 지난해 파리 올림픽 때는 '골프 여제' 박인비가 우리나라 대표로 IOC 선수위원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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