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의정부KB스타즈' 8연승…승승장구 배경은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 전날 이동에 대한 부담 없이 안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도드람 2024~2025 V리그’에서 의정부를 연고지로 하는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이하 KB스타즈)의 연승을 이끌고 있는 정민수(리베로) 주장은 26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 시즌 남자 배구리그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KB스타즈는 현재 8연승 가도를 달리면서 20승10패 승점 56을 기록, 2위 대한항공의 승점 1점차 3위에 올라 있다. 지난 2021~2022년 시즌 V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줄곧 하위권에만 머물렀던 KB스타즈의 이런 선전에는 경기장 여건 변화와 연고지인 의정부시의 전폭적인 지원에 따른 경기전 숙박시설 배정이 큰 역할을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의정부 아일랜드캐슬호텔에서 열린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 출정식에 참석한 김동근 의정부시장을 비롯한 선수와 구단 관계자들이 출정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사진=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

KB스타즈는 홈 경기장인 의정부실내체육관이 지난해 말 안전상의 이유로 사용이 중지됨에 따라 인근의 경민대학교 체육관을 임시로 쓰고 있다. 상대적으로 협소한 체육관 여건이 선수들에게 관중들의 응원 열기를 더 잘 전달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정 선수는 “경민대로 경기장을 옮기면서 선수들이 뛰는 배구코트와 관중석의 거리가 좁아져 관중들의 승리를 향한 염원을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의정부시에 소재한 5성급 호텔인 아일랜드캐슬호텔로 경기 전날 숙소를 이전한 것 역시 선수들이 전 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원동력이라는 평가도 있다. 선수단 숙소와 훈련장이 수원시에 소재한 KB스타즈는 홈경기가 열리는 전날 남양주시 별내동에 소재한 한 호텔에서 숙박했지만 올 시즌부터는 의정부시의 지원을 통한 아일랜트캐슬호텔의 숙소 제공으로 전 보다 더 편안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한 뒤 경기에 임하고 있다.

실제 기존의 홈경기 숙소로 쓰던 남양주 별내동의 호텔은 경민대 체육관까지 직선거리로 15㎞가량 떨어져 이동에만 30분 이상을 소요해야 했지만 아일랜드캐슬호텔은 같은 의정부 내에 소재하고 있어 자동차로 1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아일랜드캐슬호텔은 선수들의 휴식은 물론 스페인과 바레인 출신의 용병 및 외국인 코칭스태프까지 배려한 식사를 마련하면서 KB스타즈의 경기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양민용 KB스타즈 사무국장은 “선수들을 위한 아일랜드캐슬호텔의 세심한 배려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항상 KB스타즈를 응원하는 의정부시민들은 물론 의정부시와 아일랜드캐슬호텔의 기대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일랜드캐슬호텔 관계자는 “호텔이 의정부시에 소재한 만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지에 따라 숙소 제공을 결정했다”며 “의정부시민들의 염원에 따라 KB스타즈가 연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각별히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일랜드캐슬호텔은 내달 의정부시에서 열리는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13개국 선수단의 공식 숙소로도 이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