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이화여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격렬하게 벌어졌다.
이 집회는 연세대, 서울대, 고려대, 숭실대에 이어 서울 내 다섯 번째 대학 캠퍼스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로, 교내외에서 갈등이 심화되며 충돌이 일어났다.
이날, 탄핵 반대와 찬성 측의 대립이 극단적인 수준에 달했으며, 물리적인 충돌과 욕설이 오가는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충돌의 시작: 대치와 격화된 상황
오전 10시경, 이화여대 대강당 앞에서 양측의 집회가 시작되었다.
탄핵 반대 측은 11시 집회를 예고했으나, 찬성 측은 10시부터 자리를 잡고 현수막을 내걸며 대치했다.
예상보다 더 많은 외부인이 집회에 참여하면서 상황은 점차 격렬해졌고, 결국 대치가 물리적인 충돌로 번졌다.
현장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서로의 현수막을 가리거나 밀치며 신경전을 벌였고, 일부는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대학교 측의 대응과 외부인들의 난입
이화여대는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 기자증, 신분증을 대조하며 철저한 보안을 실시했으나, 이 외부인들은 담을 넘어 들어가거나 교문 밑으로 기어들어오는 등 집회 현장에 대거 유입되었다.
이로 인해 원래 30여 명에 불과했던 집회 참가자는 순식간에 10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대학 측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집회는 격화되었고, 오후 12시경에는 외부인이 집회 피켓을 부수며 혼란을 일으켰다.
이날 낮, 찬성 측과 반대 측의 갈등은 점차 물리적 충돌로 번졌다.
탄핵 반대 측은 "탄핵 무효"를 외치며 눈물을 흘리며 목소리를 높였고, 찬성 측은 "해방 이화 지켜내라"와 같은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서로를 향해 피켓을 내밀며 충돌을 일으켰고, 물리적 충돌로 이어졌다.
특히, 반대 측은 찬성 측이 내세운 현수막을 강제로 빼앗기도 했으며, "부셔! 빨갱이 XX들" 등의 욕설을 내뱉었다.
외부 세력의 개입
이날 집회에는 유튜버와 극우 성향의 단체들이 개입하여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특히, '탄핵 반대하는 이화여대 재학생·졸업생 연합'이라는 이름을 내건 집회 측은 "윤 대통령 탄핵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공격"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반면, 탄핵 찬성 측은 "극우 세력의 반민주적 이화 침탈을 규탄한다"며 맞섰다.
양측은 현수막을 가리거나 밀치는 등 충돌을 일으켰고, 일부 참가자들은 멱살을 잡고 넘어지기도 했다.
학내 경찰은 이를 제지하기 위해 개입했으나 상황은 계속해서 격화되었다.
집회 참가자들의 상반된 주장
집회 참가자들은 각기 다른 입장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탄핵 반대 측은 "부정선거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며 경찰에 신고한 정당한 집회를 막는 것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탄핵 찬성 측은 "폭력적인 쿠데타를 옹호하는 사람은 표현의 자유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며 "극우 집회는 내란 동조 행위"라고 비판했다.
향후 집회 일정과 계속되는 갈등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3시 교내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2차 시국선언을 예고했다.
서강대에서는 내일 탄핵 반대 집회가 예정되어 있으며, 서울 내 다른 대학들에서도 비슷한 집회가 지속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외부 단체들의 개입과 경찰의 개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21일 고려대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에서도 유튜버와 외부 단체들이 가세하면서 혼란을 빚었으며, 양측의 충돌은 경찰의 개입으로 겨우 진정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학생들의 의견 차이를 넘어, 사회 전반적인 정치적 대립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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