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NC베이직’ 통해 유통형 SPA시장 공략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이랜드리테일이 자체 패션 브랜드 ‘NC베이직’을 통해 유통형 제조·유통 일괄(SPA) 시장을 공략한다. NC베이직만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품목과 매장 규모를 확대해 차별화를 꾀하겠단 전략이다.

NC베이직은 다음달 1일 NC 송파점 1층에 198㎡ 규모로 첫 모델 매장을 리뉴얼 오픈한다고 26일 밝혔다. 확대되는 상품군은 △의류(가디건, 셔츠, 스웨터, 데님, 스커트 등) △이너웨어(캐미솔, 여성 내의, 남성 드로즈) △라운지웨어(파자마) △잡화(가방, 모자, 양말, 스카프) 등이다.

이랜드리테일이 선보이는 유통형 SPA는 유통사(리테일러)가 자체 기획·생산한 패션 브랜드 상품을 자사 유통망에 입점해 차별화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랜드는 자체 백화점, 아울렛, 대형마트 등의 다양한 유통 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접근성이 뛰어나다.

유통사 자체 패션 브랜드 시장은 세계적으로도 활발하다. 미국 ‘메이시스’, ‘월마트’, 영국 ‘테스코’, 일본 ‘이온’ 등이 SPA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이랜드리테일은 패션 법인을 통해 30여개 여성·신사·아동·캐주얼 브랜드를 운영하며 해외 소싱 법인과 자가 공장에서 의류 자체 기획, 생산을 진행해왔다. 이 같은 오랜 경험을 토대로 ‘어반 베이직 웨어’를 내세웠다.

가격을 떨어뜨리면서도 품질에 직결되는 소재는 최고 수준을 구현하기 위해 해외 공급처를 다각화했다. 글로벌 원단 전문가들이 국내를 비롯한 중국 상하이, 광저우와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 등 A급 원단 업체를 찾고 원사부터 생산, 후가공 공정까지 통합 관리한다.

올해 봄·여름(SS) 시즌 출시하는 ‘프리미엄 리넨 셔츠’와 ‘프리미엄 리넨 바지‘가 대표적이다. 100% 유럽산 리넨에 면, 비스코스 등의 소재를 혼방해 구김이 적은 셔츠를 완성했다. 이를 위해 유럽산 리넨만을 취급하는 A급 원단 업체 20여곳 이상을 접촉해 파트너로 선정했다.

현재 국내 유통사 중 해외에 자체 의류 생산 인프라를 보유한 곳은 이랜드가 유일하다. 이랜드리테일은 중국·방글라데시 지사, 베트남·미얀마·인도 생산 법인을 통해 원단 소재개발 및 생산, 봉제까지 자체 진행해 가격을 낮춘다.

올해는 해외에 전담 조직을 설립하고 SPA 원팀을 꾸렸다. 국내 소량 입고 후 테스트 판매를 진행한 뒤 인기 제품은 재주문을 통해 빠르게 재입고하는 공급망 관리(SCM) 시스템을 구축했다.

NC베이직은 전체 상품의 약 80%를 3만원대 이하로 구성했다.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데님이다. 데님 제품군의 가격은 1만 9900원, 2만 9900원 등으로 지난해 누적 판매 15만장을 기록했다. 스웨터류도 지난해 누적 14만장의 판매량을 돌파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SS시즌에 울100% ‘홀가먼트 울 스웨터’를 신규 출시한다. 천연 울 소재가 주는 부드러운 터치감과 포근한 감촉이 특징이며 홀가먼트(시접없는 무봉제) 방식으로 편직돼 착용감이 좋다.

회사 관계자는 “광고·마케팅없이 상품 경쟁력만으로 입소문을 타며 성장해온 NC베이직은 의류뿐 아니라 이너웨어, 라운지웨어, 잡화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추가하고 매장 규모를 확대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혁신적인 제조 역량을 활용해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의 제품을 선보여 유통형 SPA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