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수련원, 일제강점기 상흔 소나무 '수련원의 하루' 조성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재단법인 한국여성수련원이 삼일절을 맞아 특별한 의미를 담은 산책길 '수련원의 하루'를 조성했다.
27일 개통하는 산책길은 일제강점기 일본이 군수물자 조달을 위해 소나무에서 송진을 강제로 채취하며 겪었던 소나무들의 고통을 기억하고 그들의 회복력과 인내를 기리고자 조성됐다.
당시 일본은 소나무 껍질을 벗기고 V자 모양의 칼자국을 내며 송진을 채취했다.
그로 인해 한국여성수련원 주변은 물론 많은 소나무가 심각한 상처를 입었으며, 일부는 죽거나 휘어졌다.
이러한 상처는 지금까지도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한국여성수련원은 소나무들의 고통과 생명력, 그리고 그들이 보여준 회복력을 되새기고자 산책길을 조성했다.
단순히 휴식의 공간을 넘어 소나무들의 고통과 역사를 되새기며 회복력과 생명력을 기릴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산책길은 다양한 코스로 구성, 방문객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방문객들은 산책길을 걸으며 인증샷을 찍고 SNS에 공유하면 사은품을 제공하는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수련원 측은 산책로 개통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소나무들이 겪은 아픔을 되새기고, 자연 속에서 힐링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개통식 당일에는 한국여성수련원 직원들이 플로깅 행사를 진행하며 소나무의 아픔을 보듬으며 환경을 정화하는 활동에 참여한다.
함영이 한국여성수련원 원장은 "이번 산책길은 단순히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 아니라, 소나무들의 고통과 역사적 아픔을 기억하며 그들의 회복력을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방문객들이 이 길을 걸으며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자연 속에서 진정한 힐링의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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