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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교보문고부터 5호선 광화문역 4번 출구까지 100여 미터의 긴 줄이 등장했다. 개점 시간은 9시 30분이지만 8시경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때때로 유명 아이돌 그룹의 앨범이 발매될 때면 10대 팬들이 긴 줄을 서기도 해 광경 자체는 낯설지 않다. 다만 이번 줄은 서 있는 사람이 모두 중장년층이라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모두 이날 발간되는 한 전 대표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사려는 행렬이었다.
한 전 대표의 지지자, 팬들이 대부분이었고 이들은 이미 서점 사이트를 통해 예매를 해놓았노라 말했다.
인근에는 한 전 대표를 응원하는 차량과 부스가 설치됐다. 패널에는 ‘목숨걸고 계엄을 막아낸 한동훈, 당신이 애국자입니다. 어서 돌아오세요’와 ‘한동훈 파이팅’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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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대표는 저서에서 12·3 계엄사태 당일 밤 명망있는 여권 인사로부터 자신에 대한 체포조 투입 사실을 미리 들었다고 고백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죽이려 한다는 사실이 황당했지만, 2024년에 계엄령을 내는 건 안 황당했겠느냐”고 회상했다.
여권 인사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한 대표는 절대로 체포되면 안 된다. 체포되면 정말 죽을 수 있다. 그러니 국회로 가지 말고, 즉시 은신처를 정해서 숨어라. 추적되지 않도록 휴대폰도 꺼놔라. 가족들도 피신시켜라. 신뢰할 만한 정보이니 허투루 듣지 말고 꼭 그렇게 하시라”고 조언했다고 했다.
한 대표는 계엄이 선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급박한 시점에서 실없는 소리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나를 해치고 싶었다면 차라리 누군가를 사주하지, 비상계엄까지 선포해서 할까 싶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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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 전 대표는 26일 저서 출간에 맞춰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표는 25일 발생한 충남 천안 서울세종고속도로 다리 상판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신속한 구조 작업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 모든 분들이 무사히 돌아오시길 국민과 함께 기도한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한 전 대표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머지않아 찾아뵙겠다”며 당대표직 사퇴 후 첫 공개 입장을 밝힌 지 9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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