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성진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26)의 개막 로스터 진입에 위기가 왔다. 부진한 타격에 불안한 수비까지 겹치면서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혜성은 26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2025 MLB 시범 경기에 교체 출전해 3타수 무안타, 삼진 2개를 기록했다. 지난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시범 경기 첫 안타를 기록했지만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무안타로 김혜성은 시범 경기 11타석 9타수 1안타 볼넷 2개, 타율 0.111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전에서 보여줬던 안정적인 수비도 사라졌다. 유격수로 나선 김혜성은 상대 타자의 빗맞은 타구를 놓쳤다. 2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이은 시범경기 2번째 실책이다. 시범 경기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부진한 모습은 마이너리그행 가능성 언급이라는 위기로 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직접적으로 마이너리그행을 거론하지 않았으나 “타격에 의문이 있다. 한국과 미국은 다르다. 김혜성은 경쟁 중이고 여기에 맞춰 바뀌고 있다”고 했다. 타격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메이저리그 진입이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브랜던 고메스 단장도 “개막 전까지는 많은 변수가 있다. 김혜성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봐야 한다”며 김혜성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개막 로스터 진입은 힘들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러한 발언을 통해 LA 타임스는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여지를 남겼다”며 김혜성의 입지가 불안하다고 보았다.
다저스는 지난 1월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5억 원)에 김혜성과 계약했다. 다저스는 큰돈을 들여 영입했지만 그것이 김혜성의 입지를 보장한 조건은 아니다. MLB 팀들은 거액을 들여 선수를 영입해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가차 없이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다.
게다가 김혜성의 계약에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남은 기간 동안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는 개막 전까지 김혜성에게 주어진 과제다.
다저스는 오는 3월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의 도쿄 시리즈로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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