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6일 기획재정부에서 이같은 내용의 ‘2024년 출생·사망통계(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박 과장은 “2024년 출생아 수는 23만8300명으로 전년보다 8300명(3.6%) 증가하고 합계출산율도 0.75명으로 전년 대비 0.03명 올랐다”며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粗)출생률은 4.7명으로 전년보다 0.2명 증가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연령별 출산율은 30대 초반 70.4명, 30대 후반 46.0명, 20대 후반 20.7명 순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30대에서는 증가하고 20대와 40대에서는 감소했다”며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33.7세로 전년대비 0.1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이러한 출생아 수 반등의 배경에 인구구조와 결혼 가치관의 변화, 혼인 건수 증가 등 세 가지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박 과장은 “30대 초반 인구가 많이 늘어난 영향이 가장 크다”며 “코로나로 인한 혼인이 지연되고 있던 부분이 많이 증가하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통계청에서 2년마다 실시하는 ‘결혼과 자녀 출산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출산에 대한 가치관이 약 3.3%가 증가했다”며 “혼인 건수도 1996년도 이래로 최대 규모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통계청이 실시한 조사에선 ‘결혼하면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인식에 동의한 비율은 68.3%(전적으로 동의한다 23.4%+약간 동의한다 44.9%)로 직전 조사했던 2022년(65.4%)보다 약 3%p(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혼인 증가폭도 2만9765건으로 지난 1970년 연간 통계, 1981년 월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 기록이다. 혼인 건수도 22만2422건으로 1996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통계청은 지난해 첫째아와 둘째아의 수는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코로나 등으로 인한 결혼의 지연으로 셋째아 이상은 감소했다고 전했다.
박 과장은 “첫째아는 14만6100명, 둘째아는 7만5900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7700명(5.6%), 1500명(2.1%) 증가했다”면서도 “셋째아 이상은 1만6300명으로 전년보다 1000명(-5.7%)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셋째아 감소에 대해서는 결혼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초산 연령이 늘어나 셋째아가 감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1.7% 증가해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도별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는 세종시(1200명)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전부 감소했다.
가장 크게 자연감소한 지역은 경북(-1만4900명)이었으며 경남(-1만3800명), 부산(-1만3700명) 등의 순서로 인구수가 줄어들었다.
박 과장은 “2024년 사망자 수는 35만8400명으로 전년보다 5800명(1.7%), 조사망률은 7.0명으로 전년보다 0.1명 올랐다”며 “연령별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90세 이상, 60대, 50대, 70대 순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연증가는 -12만명으로 2020년 첫 자연감소 후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며 “인구 1000명당 자연증가 인구를 뜻하는 자연증가율은 -2.4명으로 전년도 동일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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