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8300명으로 전년보다 8300명(3.6%)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2015년(0.7%) 소폭 증가한 후 8년 연속 감소하다 지난해 9년 만에 반등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 출산율은 0.75명으로 전년(0.72명)보다 0.03명 증가했다. 합계출산율 역시 9년 만에 증가 전환이다.
다만 출산율은 여전히 OECD 38개 회원국 중에는 2022년 기준 역대 최하위다. OECD 평균 출산율 1.51명의 절반(0.76명)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국은 세계은행(WB) 258개국 기준으로 보더라도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합계출산율이 낮다. 2022년 홍콩의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최하위다.
통계청은 출생아 수 반등 원인으로 3가지를 꼽았다. 주 출산연령의 인구 증가, 팬데믹으로 지연된 혼인 증가,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422건으로 2019년 이후 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4.9%로 1970년 연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4.7명으로 전년보다 0.2명 증가했다.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33.7세로 전년보다 0.1세 늘었다. 첫째아는 33.1세, 둘째아는 34.4세로 집계됐다.
연령별 출산율은 30대에서 증가했고, 20대와 40대 초반에서 감소했다. 여자인구 1000명당 출산율의 경우 30대 초반이 70.4명으로 가장 높았다. 출생아 수가 70만명대인 1991년부터 1995년생이 주 출산연령에 진입한 영향이다.
30대 초반 여성 인구 증가가 출산율 반등을 주도하면서 35세 이상인 고령 산모의 비중도 37년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고령 산모의 비중은 1987년 이후 최초로 감소했다. 작년 고령 산모의 비중은 전년보다 0.4%p 줄어든 35.9%로, 통계청은 유의미한 현상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런 출산율 증가세가 지속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주출산 연령층인 30대 초반의 여성 인구가 감소하는 시점은 2027년부터다.
결혼생활 시작 후 2년 안에 아이를 낳는 비중은 35.0%로 전년보다 1.1%p 증가했다.
월별 출생아 수 비중은 1월과 10월에 모두 9.0%로 가장 높았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세종·전남(1.03명), 경북(0.90명), 강원(0.89명) 순으로 높고, 서울(0.58명), 부산(0.68명) 순으로 낮았다.
한편 '2024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생아 수는 1만8192명으로 전년보다 11.6% 증가했다.
4분기 출생아 수는 5만9641명으로 전년보다 13.1% 늘었다.
4분기 합계출산율은 연간 출산율과 동일한 0.75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09명 늘었다. 4분기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전년 대비 전국에서 모두 증가했다.
분기별 합계출산율을 보면, 1분기 0.77명, 2분기 0.72명, 3분기 0.76명, 4분기 0.75명 순으로 나타났다.
4분기에 출산을 한 부모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전년보다 0.05년 감소한 3.57년이다. 첫째아 출산 시 평균 결혼생활은 2.44년으로 전년보다 0.01년 증가했다.
12월 혼인 건수는 2만2519건으로 전년보다 4937건(28.1%) 증가했다. 4분기 혼인 건수는 6만651건으로 전년보다 1만392건(20.7%) 늘었다. 남녀 모두 초혼은 늘었고 재혼은 줄어들었다.
월 이혼은 전년보다 3.5% 증가한 7556건이다. 4분기 이혼 건수는 2만2494건으로 전년보다 644건(-2.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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